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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ugust 31, 2018

유럽 여행 (12): Cannes, France

8월 10일.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Cannes)를 찾았다. 영화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나에게, 깐느를 실제로 가서 본다는 건 아주 대단한 일. 한껏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깐느에 도착.

우선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다.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위에서 사진을 찍고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카펫 위가 아닌 계단 앞에서, 카펫을 뒷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다. 그래도 감개무량했고.

건물 다른 쪽으론 유명한 배우들의 손자국을 바닥에 찍어 놓은 것도 볼 수 있었다. 귀에 익은 미국 배우들의 이름도 여럿 눈에 띄었고.

또한 이곳엔 건물 외벽에 영화 배우나 영화와 관계된 그림들을 그려좋은 곳들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 곳을 찾았다. 입체감 있게 그려놓은 영화의 장면들이 착시 현상마저도 일으키게 하는 곳. 또 다른 곳, 한 호텔 벽에 그려놓은 마를린 몬로의 초상화는 니스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러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다.

바로 바닷가 옆이라 근처 비치도 찾았다. 멀리 보이는 바다는 아름다웠지만, 비치에 너무 사람이 많아서 내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곳.



깐느 영화제가 열리는 곳





유럽 여행 (11): Eze, France

8월 9일. 아를(Arles)에서 빗속을 뚫고 계속 차를 달려 (중간에 저녁을 먹기 위해 휴게소에 잠깐 들른 것을 제외하곤) 저녁 늦게 에즈(Eze)에 도착했다. 니스(Nice) 바로 동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산 위로 계속해 차를 달려 숙소에 도착. 이곳에선 Aaron과 친분이 있는 한 지인, Ludo의 집에 묵었다. 루도는 마침 휴가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프로방스에 사시는 자신의 부모님을 방문 중이어서 그의 아내가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루도는 4년 동안 히치하이킹(hitchhiking)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그 경험담을 책으로 낸 바 있다. 그의 집에 마침 한국어 번역판이 있어서 잠깐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자신이 어떤 동기로 그런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여행을 결심하기까지의 망설임과 걱정, 내적 갈등들을 공감이 가게 써 놓았다.)

에즈에 삼일 동안을 묵으면서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Cannes), 바로 이 마을 옆에 있는 나라 모나코(Monaco), 그리고 니스를 여행했다. 숙소에서 매일 산 아래로 차를 달리면서 옆으로 보이는 풍경 - 아름다운 니스의 해안들 - 에 황홀해 하다. 정작 이 마을을 둘러볼 기회가 없다가 떠나는 날 아침 잠깐 둘러보았는데, 어디를 둘러보아도 너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왜 진작 시간을 내서 둘러보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였다.



니스(Nice)의 바로 동쪽에 위치한 마을 에즈(Eze).
어디를 봐도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으로 둘러싸인
아주 예쁜 마을이다.
실제로 미술가들의 작업실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유럽 여행 (10): Arles, France

8월 9일. 몽펠리에(Montpellier)를 떠나 에즈(Eze)로 향하는 길. 아를(Arles)에 들러 시간을 보내다. 중간중간 비가 내렸고. 아를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잠시 살았던 곳이고, 그 동안에 많은 미술 작품을 창작해낸 곳이다. 그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던 마을.

아를에 도착해 문화의 중심지라는 곳을 찾았다. 좁은 길, 좁은 지역에 차들이 많이 몰려 파킹할 곳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이골목 저골목을 헤매다가 조금 벗어난 지역으로 가서 파킹.

중심지까지 걸어가는 길에 조그만 영화관 앞을 지나다. 미국 영화 'Mary Shelley'가 상영중이었고. Elle Fanning이 주연한 영화. 시간이 되면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저녁까지 에즈에 도착해야 하는 일정이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목적지인 Vincent van Gogh Foundation으로 향하다.

이곳 미술관에선 "Hot Sun, Late Sun, Untamed Modernism"이란 주제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고흐의 작품들을 비롯해 피카소, Adolphe Monticelli, Sigmar Polke, Joan Mitchell 등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길을 걷다 마주친 한 작은 영화관



Vincent van Gogh Foundation

Joan Mitchell - Sunflowers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오니 그동안 비가 많이 온듯 땅이 젖어 있다. 그동안 계속되어오던 뜨거운 날씨에 지쳐 있었는데, 오랜만에 선선한 기운을 즐기다. 주변의 좁은 골목길들을 잠시 산책했다. 이곳저곳의 낡은 집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운치있게 느껴진다.


미술관을 나서며

미술관 주변 골목들을 산책하다.
이곳저곳에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반 고흐 미술관 근처 거리 벽면에 붙여진
반 고흐 미술관 전시 광고

이렇게 아를을 뒤로 하고 목적지인 에즈로 향하다. 시간도 많이 늦어진데다, 가는 길에 비가 많이 쏟아져 Aix-en-Provence를 방문하려던 당초 계획은 접어 버렸다.

비속을 달리며 해바라기밭을 몇군데 지나쳐가다. 날이 좋았으면 황금빛으로 찬란한 해바라기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비가 억수로 쏟아진 이날은 꽃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유럽 여행 (9): Montpellier, France

8월 8일. 님(Nimes)에서 arena를 둘러보고 바로 몽펠리에(Monpellier)로 향했다. 이날 저녁을 묵어가기로 계획한 곳.

몽펠리에 대학 근처에 있는 Airbnb 숙소에 도착한 것은 저녁 때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짐을 풀고 바로 시티 센터로 향했다. 우연히 마주친 한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Peyrou 가든(Jardin du Peyrou)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한가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몽펠리에의 개선문

Jardin du Peyrou

Jardin du Peyrou

공원에서 댄스 연습을 하고 있는 한 그룹



다음 날 아침엔 Place de la Comédie를 찾았다. 이곳은 몽펠리에 중심에 있는 광장으로 예술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 거리 예술가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이날은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오직 한 사람만이 거리에 앉아 자신의 예술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Place de la Comédie



Three Graces  여신상

모래를 이용해 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거리의 예술가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서 바로 옆에 이어진 Esplanade de Charles de Gaulle공원으로 들어섰다. 길 한쪽에 줄지어 있는 까페들의 모습이 프랑스에 있다는 느낌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그렇게 잠시 몽펠리에를 둘러보고 곧 아를(Arles)로 향하다.


Place de la Comédie에 이어져 있는 공원
Esplanade de Charles de Gaulle -
한쪽 옆으로 까페들이 줄지어 있다

공원 놀이터

Esplanade de Charles de Gaulle에 있는 조형물

Sunday, August 26, 2018

유럽 여행 (8): Nimes, France

8월 8일. 아비뇽을 둘러 보고 님(Nimes)으로 향했다. 이곳은 고대 경기장(arena)이 유명한 곳.

경기장에 도착해 스탠드 이곳저곳에 서서 경기장의 모습을 감상하다. 실제로 아래 보이는 그라운드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고. AD 70년 경에 지어졌고 1863년에 리모델링을 거쳤다는 이곳은 지금은 투우 경기장으로 쓰여지고 있단다. 하지만 고대에는 이곳에서 사형수를 맹수와 싸움을 시켜 그 처절한 결말을 지켜보거나, 검투사(gladiator)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곳이다.



Arena 안의 통로 -  천정의 모습

Arena 안의 통로
 









유럽 여행 (7): Avignon, France

8월 8일. Marseille에서 맞은 두번째 아침. 전날처럼 숙소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까페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차를 렌트하러 갔다. 프로방스에 있는 몇몇 타운들을 둘러 보고 니스(Nice)까지 차로 가기위해 이틀간 차를 렌트한 것. 이것저것 체크하고 물어보느라 렌트하는 과정에 시간이 꽤 걸렸다.

차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아비뇽(Avignon). 이곳에서 잘 알려진 아비뇽 다리를 보러가기 위해서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프로방스의 타운들을 돌아보려 물색하는 중에 아비뇽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이곳이 대학 1학년때 불어 시간에 배운 노래 'Sur le Pont d'Avignon..."에 등장하는 바로 그 다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다리에 도착해보니 이곳은 다리 뿐만 아니라 다리를 건너 도착하게 되는 타운을 둘러싼 성곽도 볼만했다. 일단 다리에서 그리 멀지않은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 (나름 잘 알려진 관광지인듯,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셔틀 버스를 타고 다리근처까지 갔다. 저멀리 보이는 다리 위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였고.

우선 성곽 안으로 들어가 타운을 구경하다. 성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레스토랑 등 몇몇개의 비지니스 건물들이 보였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마켓 플레이스같은 넓은 광장이 나온다. 그 앞으로 난 넓은 길들 양옆으론 각종 스토어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샤핑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이곳에 '무료 공공 화장실'이 있었다는 것. 유럽을 여행하면서 공공 화장실마다 돈을 받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야박하게도 느껴졌다. 50센트 미만을 받는 곳도 있었지만, 많게는 2유로까지 (스위스 루썬의 기차역) 화장실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운을 돌아보고 드디어 아비뇽 다리로 향하다. 이 다리의 본명은 Pont Saint-Bénézet (쌩 베네제 다리). 론(Rhone)강을 건너 두 마을을 잇는 다리다. 22개의 아치 중에 4개만 남아 있다. 강 가운데서 끝이 나니까 이제는 다리로서의 역할은 못하지만, 그 역사적 배경이나 아름다운 모습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다리 위에 올라 강을 내려다 보니 뭔가 가슴 한편에 감격스러움이 밀려왔다. 대학 1학년 불어 시간에 이 아비뇽 다리 노래를 배우면서, 언젠가 이 다리를 실제로 가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같은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이렇게 그 다리 위에 서있다는 것이. 그렇게 한동안 서서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얼굴에 받으며 감상에 젖다.   


아비뇽 다리 앞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지나니
바로 레스토랑들과 몇몇 비지니스들을 볼 수 있었다

타운 중심의 마켓 플레이스

갖가지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
익숙한 미국 브렌드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아비뇽 다리 위에서 본 성곽의 모습

대학 1학년 불어 시간에 배웠던 바로 그 노래,
"Sur le Pont d'Avignon, L'on y danse, l'on y danse..."




아비뇽 다리 위

다리 위에서 본 론(Rhone) 강


22개의 아치 중에 지금은 4개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