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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22, 2020

'Stay-at-home'의 갑갑함을 날려버린 일요일 아침의 하이킹

지난 금요일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stay-at-home' 명령이 주 전역에 내려진 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 극장과 샤핑몰, 모든 공연장, 식당(delivery와 pick-up을 제외하곤)을 비롯해 거의 모든 비지니스가 문을 닫았다. 어디를 가나 텅빈 주차장. 거리에 차도 한산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하지만 오늘 아침 하이킹을 하기 위해 찾은 Palos Verdes Peninsular 지역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모처럼 햇빛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 해변에서 좀 떨어진 곳엔 kayaking이나 SUP (stand up paddle boarding)을 즐기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았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지난 주부터 모든 수업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하면서 이제 굳이 집을 나갈 이유가 별로 없어졌었다. 그로서리 샤핑도 가능하면 횟수를 줄이려 하고 있고. 그동안 즐겨 가던 극장이나 식당도 다 문을 닫았고. 하루에 한, 두 번씩 산책을 하기 위해 나가는 걸 제외하면 이제 거의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셈. 그러다가 오늘,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서 아주 상쾌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그리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을 즐기면서 하이킹을 하니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한 주 내내 점점 심각해져 가고 있는 COVID-19 사태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조금은 어둡고 답답했던 마음도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