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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24, 2021

산책의 즐거움

벌써 일 년 가까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집콕'의 일상을 지내오면서 새로 생긴 좋은 습관이 있다. 하루 평균 4, 5 마일씩 매일 산책하는 것. 주로 집 근처를 산책하지만, 주말이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바닷가를 찾거나 언덕이 있는 주변의 동네들을 찾기도 한다. 

덕분에 이제 집 근처의 길 이름들을 별 어려움없이 술술 나열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느 길 어느 집 앞에 가면 귀여운 고양이를 볼 수 있는지, 어느 길에 가면 멋지게 줄지어 섰는 단풍나무들을 볼 수 있는지 - 사철 푸른 나무들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어느 집 앞마당이 예쁘게 가꿔져 있는지 등을 다 파악하게 되어, '동네 산책 가이드'를 해도 좋을 수준이 되었다.

그동안의 산책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점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산책하면서 주변의 모습이나 하늘의 구름들을 찬찬히 감상하다보면, 마음이 명상을 하는 것처럼 평온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설령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산책을 하면서 그런 마음의 '소음'들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명상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동네를 산책하다가
길을 건너고 있는 한무리의 야생 공작을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