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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16, 2018

A Trip to Sedona, Grand Canyon, and Lake Havasu City


수년 전 세도나(Sedona)를 차를 타고 지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붉은 바위 장벽들의 모습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찾으리라 다짐했던. 지난해 12월말, 드디어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총 5일 동안의 여행 동안 주로 세도나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랜드 캐년에서도 반나절을 보낸 후 집에 가는 길에 Lake Havasu City도 잠시 둘러 보았다.


일요일인 12월 24일 아침 집을 출발. 점심을 먹기 위해 애리조나주 경계 바로 직전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Blythe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줄창' 7시간 동안 차를 달려 Cottonwood에 있는 Airbnb 숙소에 도착하다. 이곳 Cottonwood는 세도나에서 서남쪽으로 20마일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

다음 날 아침 세도나에 도착. 이곳에 있는 많은 하이킹 트레일 중에서 미리 점찍어둔 몇몇 곳들을 하이킹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 첫 번째로 찾은 곳은 Cathedral Rock.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장벽이 언덕 위로 올려다보이는 곳이다. Trailhead가 있는 파킹랏에서 1마일 정도 하이킹해서 올라갈 수 있는 곳.


Cathedral Rock




처음 3분의 1정도를 지나면 바위 위로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부터는 바위 길이 보다 가팔라졌다. 손과 발을 다 동원해 기어올라가야 할 만큼. 조금 올라가다가 그쯤에서 다시 돌아가기로 하다.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해도,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곳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장관이었다. 수평선을 둘러 난 바위 장벽들의 모습.





다음으로 찾은 곳은 Bell Rock. 정말 종을 엎어놓은 것같은 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접근이 쉬운 까닭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 바위 주변엔 몇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서 Bell Rock의 모습을 바로 아래서 즐길 수 있는 곳까지도 어렵지 않게 하이킹해 갈 수 있었다. 반대편으로는 탁 트인 평원 이곳저곳에 솟아있는 붉은 바위 산들의 모습이 멋졌고.



Bell Rock 주변을 하이킹하며 사방을 둘러 펼쳐지는
붉은 바위들의 모습을 즐기다







하이킹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세도나 타운에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다.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문을 연 곳이 없었고. 결국 스타벅스에서 아침 식사로 파는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다.

오후에는 Broken Arrow trail을 하이킹하다. 이곳은 Jeep tour로도 유명한 곳. 휴일이라 이들 Jeep tour들이 영업을 하지 않은 덕분에, 모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이곳을 하이킹할 기회를 갖다 (안 그랬으면 수시로 옆을 지나치는 이들 Jeep 때문에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즐기면서 하이킹하기 힘들었을 것.) 목적지인 Chicken Point까지는 2마일이 채 안되는 거리. 가는 동안 트레일 주변의 경치도 즐기고, 목적지에 다다라서는 바위 위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치를 한동안 감상하다.



Broken Arrow를 하이킹하며 즐긴 주변의 경치

휴일이라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Jeep tour도 쉬고 있었지만,
두, 세대의 Jeep이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운전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엔 Fay Canyon을 하이킹했다. 이곳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지에 나무도 많아서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양옆으로 벽을 질러 솓아있는 붉은 바위들을 감상하며 1마일 정도 걸어들어가면 트레일이 끝나고 눈앞으로 큰 바위산이 막아선다. 가는 길엔 거의 다른 사람들을 볼 기회가 없다가 목적지에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우리 뒤에 도착한 사람들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텍사스에서 이곳까지 여행왔다는 한 부부를 포함해.


Fay Canyon을 하이킹하며 올려다본 바위들







이날 오후엔 West Fork를 하이킹했다. 이곳 세도나에서 하이킹했던 곳들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곳. 트레일에 나무들이 많아서 정취도 있었고, 가끔씩 징검다리로 시내를 건너는 것도 재미있었다.



West Fork trail.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음지에 있는 바위엔
고드름이 달려 있었다





이곳 West Fork 하이킹의 재미를 더해 준
징검다리 건너기




자연의 크리스마스 트리 -
누군가 장식을 달아 놓았다



West Fork 하이킹을 마치고 세도나 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무리의 차들이 세워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는 곳을 지났다. 우리도 차에서 내려 멀리 보이는 바위산들의 모습을 감상하다.







다음날 아침. Cottonwood를 떠나 Grand Canyon을 향해 차를 달렸다. 지난 2007년에 South Rim을 하이킹한 이후로 처음 찾는 이곳. 그동안 문득문득 생각나곤 했던 곳. 그래서 이번 여행 동안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두 시간쯤 차를 달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가까워오면서 차가 심하게 밀리기 시작. 마지막 2마일을 남기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그래서 길옆 피자집에 들어가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하다.

식사 후 다시 차로 돌아와 한동안 길에서 시간을 보낸 후 드리어 국립공원에 들어섰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 -- 감회가 새로웠고.

2007년 6월. Kaibab trail로 캐년 맨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그곳서 하루밤 캠핑을 하고 다음날 Bright Angel trail로 다시 올라 왔었다.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고 길었지만, 올라오는 길은 더욱 길고 힘들었던 기억. 마지막 1마일이 시작하는 곳 즈음에는 한 공원 경비원이 길목에 서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던 것도 기억이 난다. 특히 그날처럼 더운 날에는 이곳서 하이킹하다가 쓰러지거나 심지어 죽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때 그렇게 힘들게 올라와서 캐년 가장자리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그 '환희'가 생생하게 기억되어져 왔다. 그래서 그때처럼 Bright Angel trail을 따라 1마일 조금 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Grand Canyon



Grand Canyon -
Bright Angel trail을 따라 1마일 남짓 하이킹해 내려가다










다음 날 집에 가는 길. 5백 마일 가까이 운전해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 40번 프리웨이를 타고 2백 마일 가까이 가다가 Lake Havasu City에 들러가기 위해 프리웨이에서 내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다.

Lake Havasu City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London Bridge. 이 다리는 1830년대 영국 런던 테임즈 강에 건설된 다리인데, 1967년에 해체되어 이곳 Lake Havasu City로 옮겨져 197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London Bridge in Lake Havasu City




다리 주변을 걸으며 아기자기한 이곳 타운의 모습을 구경하고, Lake Havasu의 전경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호수 주변을 잠시 운전하다. 한 곳에 차를 세우고 호수가로 걸어내려갔다. 아주 맑은 호숫물 -- 발이라도 담그고 싶을 만큼. 날씨가 더울 때 이곳에 오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것 같았다.



Lake Havasu -
물이 너무도 맑고 깨끗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주말을 이용해 이곳 Lake Havasu City에 와서 2, 3일간 묵으면서 카약킹도 하고 하이킹도 하면 아주 좋을 듯했다.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하자고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집을 향해 차를 달리다. 이곳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기까지 2차선 도로를 백마일 넘게 달렸는데, 주변에 아무런 건물도 없이 펼쳐진 황야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한참' 달려야 했다.

프리웨이 10번으로 갈아 타고 Indio를 지나면서 저녁을 먹고 가기 위해 한국 식당을 찾아보았다. Indio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La Quinta라는 곳에 있는 한 한국 식당을 발견.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어렵게 찾아낸 한국 식당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많이 반갑고.

식사 후 계속 차를 달려 밤 8시경에 집에 도착. 하루 종일 차를 달려 많이 피곤했고.

지난 몇 년 동안 벼르다가 드디어 시도한 세도나 여행. 평원에 우뚝우뚝 솟은 붉은 바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가는 곳마다 다른 즐거움을 주었던 하이킹의 경험. 새소리와 겨울 나무들. 아이처럼 신나하며 건너던 징검다리들. 그 밑으로 흐르던 살얼음 덮인 시냇물.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찾은 그랜드 캐년. 10년 전에 느꼈던 만큼의 자연의 웅장함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 때 힘들게 하이킹을 마치고 경험했던 가슴 벅참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른 Lake Havasu의 평온한 모습도 기억에 남고.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가졌던 5일간의 여행.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가는 해를 마무리하는 매듭짓기의 의미도 되었던. 새새 2018년에는 더욱 많은 곳들을 여행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욱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는 바램이다.

Thursday, November 23, 2017

미네소타주 만 개의 호수 중에서 첫번째로 만난 호수, Lake of the Isles

가끔씩,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지금껏 가본 주가 몇개나 되나 꼽아볼 때가 있다. 대충 30여개의 주를 가본 것 같은데, 최근에 또 하나의 주를 새롭게 추가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미네소타주. 지난 11월 초 미네아폴리스에 출장을 가게 되어 처음으로 미네소타주를 둘러볼 기회를 갖게 된 것. 몇 년 전에 이곳 공항을 거쳐간 적이 있지만 공항 바깥엔 한발자국도 내딛을 기회가 없었으니, '공식적'으론 이번에 처음으로 미네소타를 방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네소타 지도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곳엔 참 호수가 많구나 하는 것. 찾아보니 과연 이곳은 '만 개의 호수가 있는 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호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 개까지야...' 하면서 과장이겠지 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실제로 만 개가 넘는 호수가 있단다. 

미네아폴리스에도 몇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아름답기로 알려진 Lake of the Isles를 찾았다. 1월 5일, 일요일 아침. 그 전전날인 금요일의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일요일까지도 계속되어 오랜만에 코끝이 시리게 추운 날씨를 맛보기도 했다.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호숫가에 서서 흐린 날씨 속 고요한 호수의 모습을 감상하다. 곧 이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 추운 날씨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호수 주위를 산책하고 있었다. 호수 주위를 둘러나 있는 집들. 거의가 '저택'에 가까운. 아직 채 지지 않은 단풍나무들과 어울려 깊은 가을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해 주었다. 한 편의 시를 절로 떠올리게 하는 풍경.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날씨가 추워서, 호수 사진은 몇 장밖에 찍지 못했다. 대신, 다소 몽환적이기조차 한 호수의 모습을 가슴 가득히 담으려 하다. 산책로를 따라 호수를 한바퀴 돌고 (2.6 마일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다시 차안으로 들어오다.

이 호수와 연결되어 있다는 Lake Harriet 과 Lake Calhoun은 아쉽게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LA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네소타 주립대 캠퍼스를 돌아보기 위해 이곳을 총총히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내 첫번째 미네소타주 여행. 아주 조금이긴 했지만 날리는 눈 속을 운전하며 달릴 기회도 가졌고, 가을이 깊어가는 호수의 모습도 맘껏 즐겼던. 다음에 또 미네소타주를 찾을 기회가 되면 그 때 또 몇 개의 호수들을 찾아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