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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2, 2018

'Just awesome' trip to Utah: Arches National Park, Canyonlands National Park, and Dead Horse Point State Park

'여행을 즐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도 사람마다 다양한 답을 할 것 같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떠나 뭔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긴장과 스트레스로부터 도피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혹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나에게 여행이란 'All of the above'.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경험하기 위해서. 웅장하고 오묘한 자연을 마주하면서 '경외감'을 경험하고, 일상을 넘어선 광활한 공간 속에서 인간이 갖는 비중과 무게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는 까닭이다. 지난 4월 8일부터 13일까지의 Utah주 여행 - Arches National Park과 Canyonlands National Park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에 Las Vegas에 들러 시간을 보냈던 - 은 자연에 대한 그러한 경외감을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토요일인 4월 8일 집을 출발해 유타주 Kanab까지 하루 종일 꼬박 차를 달렸다. Kanab에 도착하기 바로 전 Zion Park 근처에서 마침 이 국립공원을 여행하고 있던 지인 가족과 만나 저녁을 먹었다. 한 brewery pub에서. 테라스에 앉아 바로 눈앞에 둘러선 커다란 바위산들의 모습을 즐겼다. 라이브 밴드가 귀에 익은 팝송들을 연주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더욱 좋았고.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저녁을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곧바로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기리 시작한 것. 바위 산들 위의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번개가 치는 모습을 몇 번 목격했고. 순식간에 안개가 짙어져 바로 눈앞에 보이던 산들이 완전히 모습을 감춰버리기도 했다. 굵은 빗방울이 격렬하게 퍼붓는 것을 듣고 보면서 그렇게 한동안 자연과 함께 되는 경험을 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날 저녁 늦게 Kanab에 도착해 이곳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기 위해 이곳에 있는 한 bakery를 찾았다. 여행을 하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식당이나 카페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험을 더러 하는데, 이 bakery가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 별 기대없이 찾은 곳인데 이곳서 먹은 빵과 음식들이 아주 맛있어서 '놀라운 즐거움'을 경험했던. (Kanab을 떠나기 전 다시 이곳에 들러 몇가지 pastry와 baguette를 샀는데, 모두가 정말 맛있었다.)


Kanab에 있는 한 bakery -
맛있는 아침 식사와 빵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침 식사후 바로 웨이브(The wave)를 하이킹할 수 있는 permit을 신청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BLM (Bureau of Land Management)을 찾았다. Wave는 믿겨지지 않는 자연의 모습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많은 hiker들의 'dream destination'이 되어 있는 곳. 하지만 보존을 위해 하루에 이곳을 하이킹할 수 있는 사람 수를 아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제한된 수의 퍼밋을 주지만, 이곳에선 하루에 오직 열 사람에게만 퍼밋을 준다. 복권 추첨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숫자가 적힌 공을 통 속에서 돌려 추첨을 하는 방식으로. 이 날도 퍼밋을 신청한 사람 수는 백명을 훌쩍 넘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014년 봄 이곳을 찾아 며칠 묵으면서 이곳의 하이킹 퍼밋을 신청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매일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해 경쟁률이 높았다. 안타깝게도 당첨되지 않았고. -  2014년 5월 17일자 블러그 참조.)  이날도 결국 퍼밋을 받지 못해 계획한 대로 유타주 동부를 향해 바로 차를 달렸다. 


Wave에 하이킹 할 수 있는 permit을 하루 열 명씩 추첨으로 준다
- 유타주 Kanab에 있는 Bureau of Land Management에서

가는 길에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를 비롯한 몇몇 곳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Scenic Byway 12를 타고 달리다. 다른 길에 비해 시간은 더 걸렸지만, 좋은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Long Canyon Slot과,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카페 등, 중간중간 잠시 몇몇 곳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Long Canyon Slot

Long Canyon Slot

Long Canyon Slot


Long Canyon Slot


전혀 예상치 못한, 자연의 한 가운데 위치한 한 카페

카페 안에서 내다본 캐년의 모습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한 작은 타운
- Boulder, Utah

저녁이 다 되어 그날 묵기로 계획한 Green River에 도착. 이곳서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찍 Moab으로 향하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Arches National Park에 가기 위해서다.


Moab으로 가는 길 -
Freeway 70에서 US Route 191으로 바꿔타기 직전.

드디어 Moab 북쪽에 위치한 Arches National Park에 도착. 벌써 공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주 맑고 좋은 봄 날씨. 그래도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는 아직도 눈이 두껍게 덮여 있었다. 

이곳 Arches National Park은 여러 모양으로 arch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로 유명한 곳. 공원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Landscape Arch를 찾았다. 처음엔 아주 작은 틈으로 시작해 오랜 기간에 걸친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점점 그 공간이 커지게 되는 이들 arch. 이 Landscape Arch는 이제 아주 가늘어보이는 띠만 남아있는 극히 노년의 아치라고 하겠다. 이 띠 중에서 가장 가늘고 약한 부분이 언젠가 부서져 내리게 되면 그땐 '아치'라는 이름을 잃게 될 테고.   


Landscape Arch



이날 오후까지 이곳 Arches National Park에 있는 몇몇 다른 아치들을 둘러보았다.









오후 늦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고 다시 공원으로 돌아올 계획으로 Moab에 미리 예약해 둔 Airbnb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three-bedroom 아파트  전체를 Airbnb 투숙객들에게 대여하고 있는 곳. 우리와 함께 이 아파트를 쓰게 된 다른 커플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반갑게 우리를 맞았고. 이 두 사람은 수년 전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닌 인연으로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이제 그 아이들이 약혼을 해서 서로 사돈이 될 사이라고 한다. 남편들은 집에 두고, 이렇게 둘이서만 여행을 떠났다고. 한국적인 정서로 생각하면 서로 어렵게 느껴질 사이일 만도 한데, 이 두 사람은 아주 막역하게 친한 친구인 듯했다. 어찌보면 서로 상반되는 성격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잘 어울리는 친구.
  
Moab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Arches National Park에서 가장 유명한 Balanced Rock을 보러 갔다. 마치 커다란 머리를 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이 바위의 모습. 목 부위가 가늘어서 떨어질 것 같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초연하게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누군가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아주 가까이 가서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투박하고 거대한 돌덩어리. 거대한 버섯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볼 때 그렇게 아름답던 바위와 같은 바위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


Balanced Rock





다음 날은 Moab 서남쪽에 위치한 Canyonlands National Park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 아침 다시 Arches National Park을 찾아 Delicate Arch까지 하이킹을 했다. 커다란 바위 산들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쉽다고는 할 수 없는 하이킹이었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50분 정도 걸어 올라가서 눈 앞에 펼쳐지는 이 아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웅장한 규모와 예술적인 모습에.

이 아치 바로 아래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잠시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찍은 후 한동안 그곳에 앉아 그렇게 이 아치를 감상하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다가 떠나고, 다시 또 새로운 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게 지켜보면서.


Delicate Arch






Delicate Arch 하이킹을 마지막으로 이곳 Arches National Park을 나서는 길. 몇몇 군데 재미있는 바위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다. 




특히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바위들은 그 이름 'Park Ave' 처럼, 마치 뉴욕 맨하튼 Park Ave에 줄지어 늘어선 고층건물들의 모습과도 같아서 무척 흥미로웠다.


Park Ave


Moab에서 보낸 둘째날 찾았던 Canyonlands National Park. 이곳에는 몇군데 가볼만한 곳들이 있지만 - 사진을 찾아보니 Island in the Sky, Needles와 Maze란 곳이 특히 마음에 끌렸다 - 하루에 모든 곳을 가기에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Island in the Sky와 그 주변 지역에서만 하루를 보냈다. 이곳만을 커버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

Island in the Sky는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평원에, 땅이 움푹 패인 사이로 아기자기한 지층의 모습이 드러나, 마치 땅이 갈라진 곳 사이로 지표 아래 있던 별세계가 드러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Island in the Sky














Island in the Sky와 주변 지역을 둘러보고, Mesa Arch에 들렀다가 Aztec Butte trail을 따라 하이킹을 했다. Butte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았지만, 그곳에 있는 granary(곡물을 저장해 두는 장소)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Mesa Arch

Granary - Aztec Butte

Granary 안. 곡물을 저장해 두던 곳.




지그재그로 난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Island in the Sky 가장자리를 따라 난 White Rim Road에 이르게 된다.
100마일에 이르는 이 길을 한바퀴 차로 도는데 2, 3일이 걸리는데
길이 험한 곳이 있어서 four-wheel-drive vehicle이어야 하고
permit도 받아야 한단다.

Island in the Sky 가장자리 도로로 향하는 길.
이 길을 따라 운전해가는 차들이 점처럼 작게 내려다 보인다.

Island in the Sky 지역을 돌아보고 국립공원을 나서면서 이곳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을 찾았다. 이미 하루 종일 웅장하고 신기한 자연의 모습을 실컷 구경한 터라, 뭐 더이상 흥미로운 곳이 있을까 다소 시큰둥하게 찾은 이곳. 많은 사람들이 '놓치지 말고 꼭 가볼 것'을 강조한 터라 들르긴 했지만, 공원 입구를 지나 그냥 평범한 시골길을 달려 Dead Horse Point를 향하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드디어 목적지에 이르러 차를 세우고 전망대로 향했다. 울타리를 넓게 둘러놓은 전망대. 그 끝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실제로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눈 아래 보이는 캐년 사이사이를 콜로라도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 눈앞에 보면서도 믿기 힘들었던. 이런 곳이 정말 세상에 있구나 하는 놀라움으로 한참을 그렇게 내려다보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모든 부분들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는 모습. 지금껏 여러 곳을 여행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갖가지 신비하고 신기한 모습에 감탄을 한 적이 많았지만, 이곳에서 느낀 감동은 또 한차원 높은 것.   

Dead Horse Point State Park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을 클라이맥스로 이번 유타주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집으로 가는 길에 라스 베거스에 들러 이틀을 묵었고.

이번 여행 동안 몇번 경험했던 자연에 대한 경외감. 특히 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에서 느꼈던 그 경외감은 내가 그동안 경험한 'out-of-the-ordinary experiences'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경험이었고. 내게 여행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Tuesday, January 16, 2018

A Trip to Sedona, Grand Canyon, and Lake Havasu City


수년 전 세도나(Sedona)를 차를 타고 지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붉은 바위 장벽들의 모습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찾으리라 다짐했던. 지난해 12월말, 드디어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총 5일 동안의 여행 동안 주로 세도나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랜드 캐년에서도 반나절을 보낸 후 집에 가는 길에 Lake Havasu City도 잠시 둘러 보았다.


일요일인 12월 24일 아침 집을 출발. 점심을 먹기 위해 애리조나주 경계 바로 직전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Blythe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줄창' 7시간 동안 차를 달려 Cottonwood에 있는 Airbnb 숙소에 도착하다. 이곳 Cottonwood는 세도나에서 서남쪽으로 20마일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

다음 날 아침 세도나에 도착. 이곳에 있는 많은 하이킹 트레일 중에서 미리 점찍어둔 몇몇 곳들을 하이킹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 첫 번째로 찾은 곳은 Cathedral Rock.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장벽이 언덕 위로 올려다보이는 곳이다. Trailhead가 있는 파킹랏에서 1마일 정도 하이킹해서 올라갈 수 있는 곳.


Cathedral Rock




처음 3분의 1정도를 지나면 바위 위로 걸어올라가야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에서부터는 바위 길이 보다 가팔라졌다. 손과 발을 다 동원해 기어올라가야 할 만큼. 조금 올라가다가 그쯤에서 다시 돌아가기로 하다.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해도,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곳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장관이었다. 수평선을 둘러 난 바위 장벽들의 모습.





다음으로 찾은 곳은 Bell Rock. 정말 종을 엎어놓은 것같은 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접근이 쉬운 까닭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 바위 주변엔 몇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서 Bell Rock의 모습을 바로 아래서 즐길 수 있는 곳까지도 어렵지 않게 하이킹해 갈 수 있었다. 반대편으로는 탁 트인 평원 이곳저곳에 솟아있는 붉은 바위 산들의 모습이 멋졌고.



Bell Rock 주변을 하이킹하며 사방을 둘러 펼쳐지는
붉은 바위들의 모습을 즐기다







하이킹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세도나 타운에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다.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문을 연 곳이 없었고. 결국 스타벅스에서 아침 식사로 파는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다.

오후에는 Broken Arrow trail을 하이킹하다. 이곳은 Jeep tour로도 유명한 곳. 휴일이라 이들 Jeep tour들이 영업을 하지 않은 덕분에, 모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이곳을 하이킹할 기회를 갖다 (안 그랬으면 수시로 옆을 지나치는 이들 Jeep 때문에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즐기면서 하이킹하기 힘들었을 것.) 목적지인 Chicken Point까지는 2마일이 채 안되는 거리. 가는 동안 트레일 주변의 경치도 즐기고, 목적지에 다다라서는 바위 위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치를 한동안 감상하다.



Broken Arrow를 하이킹하며 즐긴 주변의 경치

휴일이라 이곳에서 아주 유명한 Jeep tour도 쉬고 있었지만,
두, 세대의 Jeep이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운전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엔 Fay Canyon을 하이킹했다. 이곳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지에 나무도 많아서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양옆으로 벽을 질러 솓아있는 붉은 바위들을 감상하며 1마일 정도 걸어들어가면 트레일이 끝나고 눈앞으로 큰 바위산이 막아선다. 가는 길엔 거의 다른 사람들을 볼 기회가 없다가 목적지에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우리 뒤에 도착한 사람들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텍사스에서 이곳까지 여행왔다는 한 부부를 포함해.


Fay Canyon을 하이킹하며 올려다본 바위들







이날 오후엔 West Fork를 하이킹했다. 이곳 세도나에서 하이킹했던 곳들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곳. 트레일에 나무들이 많아서 정취도 있었고, 가끔씩 징검다리로 시내를 건너는 것도 재미있었다.



West Fork trail.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음지에 있는 바위엔
고드름이 달려 있었다





이곳 West Fork 하이킹의 재미를 더해 준
징검다리 건너기




자연의 크리스마스 트리 -
누군가 장식을 달아 놓았다



West Fork 하이킹을 마치고 세도나 타운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무리의 차들이 세워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는 곳을 지났다. 우리도 차에서 내려 멀리 보이는 바위산들의 모습을 감상하다.







다음날 아침. Cottonwood를 떠나 Grand Canyon을 향해 차를 달렸다. 지난 2007년에 South Rim을 하이킹한 이후로 처음 찾는 이곳. 그동안 문득문득 생각나곤 했던 곳. 그래서 이번 여행 동안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두 시간쯤 차를 달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가까워오면서 차가 심하게 밀리기 시작. 마지막 2마일을 남기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심했다. 그래서 길옆 피자집에 들어가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하다.

식사 후 다시 차로 돌아와 한동안 길에서 시간을 보낸 후 드리어 국립공원에 들어섰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 -- 감회가 새로웠고.

2007년 6월. Kaibab trail로 캐년 맨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그곳서 하루밤 캠핑을 하고 다음날 Bright Angel trail로 다시 올라 왔었다.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고 길었지만, 올라오는 길은 더욱 길고 힘들었던 기억. 마지막 1마일이 시작하는 곳 즈음에는 한 공원 경비원이 길목에 서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던 것도 기억이 난다. 특히 그날처럼 더운 날에는 이곳서 하이킹하다가 쓰러지거나 심지어 죽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때 그렇게 힘들게 올라와서 캐년 가장자리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그 '환희'가 생생하게 기억되어져 왔다. 그래서 그때처럼 Bright Angel trail을 따라 1마일 조금 넘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Grand Canyon



Grand Canyon -
Bright Angel trail을 따라 1마일 남짓 하이킹해 내려가다










다음 날 집에 가는 길. 5백 마일 가까이 운전해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 40번 프리웨이를 타고 2백 마일 가까이 가다가 Lake Havasu City에 들러가기 위해 프리웨이에서 내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다.

Lake Havasu City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London Bridge. 이 다리는 1830년대 영국 런던 테임즈 강에 건설된 다리인데, 1967년에 해체되어 이곳 Lake Havasu City로 옮겨져 197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London Bridge in Lake Havasu City




다리 주변을 걸으며 아기자기한 이곳 타운의 모습을 구경하고, Lake Havasu의 전경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호수 주변을 잠시 운전하다. 한 곳에 차를 세우고 호수가로 걸어내려갔다. 아주 맑은 호숫물 -- 발이라도 담그고 싶을 만큼. 날씨가 더울 때 이곳에 오면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것 같았다.



Lake Havasu -
물이 너무도 맑고 깨끗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주말을 이용해 이곳 Lake Havasu City에 와서 2, 3일간 묵으면서 카약킹도 하고 하이킹도 하면 아주 좋을 듯했다.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하자고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집을 향해 차를 달리다. 이곳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기까지 2차선 도로를 백마일 넘게 달렸는데, 주변에 아무런 건물도 없이 펼쳐진 황야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한참' 달려야 했다.

프리웨이 10번으로 갈아 타고 Indio를 지나면서 저녁을 먹고 가기 위해 한국 식당을 찾아보았다. Indio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La Quinta라는 곳에 있는 한 한국 식당을 발견.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어렵게 찾아낸 한국 식당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많이 반갑고.

식사 후 계속 차를 달려 밤 8시경에 집에 도착. 하루 종일 차를 달려 많이 피곤했고.

지난 몇 년 동안 벼르다가 드디어 시도한 세도나 여행. 평원에 우뚝우뚝 솟은 붉은 바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가는 곳마다 다른 즐거움을 주었던 하이킹의 경험. 새소리와 겨울 나무들. 아이처럼 신나하며 건너던 징검다리들. 그 밑으로 흐르던 살얼음 덮인 시냇물.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찾은 그랜드 캐년. 10년 전에 느꼈던 만큼의 자연의 웅장함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 때 힘들게 하이킹을 마치고 경험했던 가슴 벅참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들른 Lake Havasu의 평온한 모습도 기억에 남고.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가졌던 5일간의 여행.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가는 해를 마무리하는 매듭짓기의 의미도 되었던. 새새 2018년에는 더욱 많은 곳들을 여행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욱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