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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3, 2017

미네소타주 만 개의 호수 중에서 첫번째로 만난 호수, Lake of the Isles

가끔씩,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지금껏 가본 주가 몇개나 되나 꼽아볼 때가 있다. 대충 30여개의 주를 가본 것 같은데, 최근에 또 하나의 주를 새롭게 추가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미네소타주. 지난 11월 초 미네아폴리스에 출장을 가게 되어 처음으로 미네소타주를 둘러볼 기회를 갖게 된 것. 몇 년 전에 이곳 공항을 거쳐간 적이 있지만 공항 바깥엔 한발자국도 내딛을 기회가 없었으니, '공식적'으론 이번에 처음으로 미네소타를 방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네소타 지도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이곳엔 참 호수가 많구나 하는 것. 찾아보니 과연 이곳은 '만 개의 호수가 있는 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호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 개까지야...' 하면서 과장이겠지 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실제로 만 개가 넘는 호수가 있단다. 

미네아폴리스에도 몇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아름답기로 알려진 Lake of the Isles를 찾았다. 11월 5일, 일요일 아침. 그 전전날인 금요일의 눈이 내릴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일요일까지도 계속되어 오랜만에 코끝이 시리게 추운 날씨를 맛보기도 했다.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호숫가에 서서 흐린 날씨 속 고요한 호수의 모습을 감상하다. 곧 이어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 추운 날씨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호수 주위를 산책하고 있었다. 호수 주위를 둘러나 있는 집들. 거의가 '저택'에 가까운. 아직 채 지지 않은 단풍나무들과 어울려 깊은 가을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해 주었다. 한 편의 시를 절로 떠올리게 하는 풍경.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날씨가 추워서, 호수 사진은 몇 장밖에 찍지 못했다. 대신, 다소 몽환적이기조차 한 호수의 모습을 가슴 가득히 담으려 하다. 산책로를 따라 호수를 한바퀴 돌고 (2.6 마일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다시 차안으로 들어오다.

이 호수와 연결되어 있다는 Lake Harriet 과 Lake Calhoun은 아쉽게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LA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네소타 주립대 캠퍼스를 돌아보기 위해 이곳을 총총히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내 첫번째 미네소타주 여행. 아주 조금이긴 했지만 날리는 눈 속을 운전하며 달릴 기회도 가졌고, 가을이 깊어가는 호수의 모습도 맘껏 즐겼던. 다음에 또 미네소타주를 찾을 기회가 되면 그 때 또 몇 개의 호수들을 찾아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