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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7, 2022

Death Valley 국립공원 여행: Mesquite Flat Sand Dunes 하이킹

Thanksgiving을 제외하면 목요일이 휴일인 적이 아주 드문데, 지난해 (2021년) 11월 11일 Veterans Day가 목요일이었다. 덕분에 난 목, 금, 토, 일로 이어지는 연휴를 즐길 수 있었고.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캘리포니아주 Death Valley 국립공원을 여행했다. 이곳은 LA 공항에서 동북쪽으로 260마일 정도 떨어진 곳. 캘리포니아와 접하고 있는 네바다주와의 경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Death Valley는 날씨가 더운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감히 이곳을 여행할 생각도 못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1913년 7월 10일 이곳의 최고 온도가 화씨 134도로, 지구 표면에서 기록된 최고의 대기온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을 여행하는 동안,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화씨 90도에서 95까지 낮 최고 기온이 올라갔다. 보통 11월쯤이면 이렇게까지 덥지는 않은데, 이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던 것.

이번 여행 동안은, 지난 2014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 그냥 지나쳤거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중의 하나가 Mesquite Flat Sand Dunes. 그 전에 Death Valley를 찾을 때마다 이곳 파킹랏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그 언저리에 머물면서 사진만 찍곤 했던 곳. 이번 여행 동안 드디어 이 모래 언덕들 중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하이킹을 했다. 파킹랏에서 편도 1마일 거리에 있는 이 모래 언덕까지 왕복 2마일을 하이킹하는데는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가 이곳을 하이킹한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아주 더웠다. 그늘도 거의 없는 사막에서 계속해서 모래 언덕들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이곳 공원 하이킹 가이드에 보면 이곳이 'easy hike' 중의 하나로 분류되어 있는데, 우리 경험에 비춰볼 때 전혀 쉬운 하이킹이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날처럼 햇빛이 쨍쨍한 더운 날에는. 

가는 길에 보았던 크고 작은 모래 언덕들의 모습. 더러는 키 낮은 관목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기도 한. 바람에 밀려 물살 무늬를 이루고 있는 모래 언덕들도 있었고. 깊이 걸어 들어갈수록 사람이 거의 없어 아주 고요한 가운데,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래 언덕들의 모습만 꿈같이 펼쳐졌다. 















마지막 목적지인 가장 높은 모래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아래서 보기에 가팔라 보였다. 양 옆으론 가파르게 경사가 진 모래벽. 그 꼭대기 위를 따라 걷는 길이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이 걷기엔 충분한 폭.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겨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드디어 도착!  








꼭대기에 올라서니, 오르는 동안 볼 수 없었던 언덕 반대편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360도를 둘러가며 이곳 Mesquite Flat Sand Dunes의 모습들을 찬찬히 감상하다. 거의 완전한 정적. 눈 아래로 펼쳐진 모래 언덕들. 굽이치는 능선들이 계속되어 펼쳐지는. '아, 아름답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 peak까지 올라오기를 참 잘했다 여겨질 만큼 기억에 남는 하이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