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Post

Thursday, September 15, 2011

Mark Twain과의 만남을 설레임으로 기다리며

어렸을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읽으면서 Mark Twain이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후에 그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그러던 올해 , 그의 자서전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Hammer museum 주관한 강연에 참석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기회를 가졌고, 후에 프로그램에  패널리스트로 나왔던 배우 Hal Holbrook -Mark Twain 연기로 알려져있는- 일인극을 보러 가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같은 인연의 연속으로, 지난 동네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 갔다가 그의 일생을 담은 PBS다큐멘터리 Mark Twain’ DVD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대출한 DVD 주말에 보았는데, 200분이 넘는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온전히 몰입해서 정도로 아주 흥미를 느꼈다.
Mark Twain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Samuel Langhorne Clemens의 인생은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대로 파란만장했다. 작가와 강연가로 당대에 크게 이름을 날렸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언제나 거침없이, 날카로운 필설로 표현했던 그였지만, 그의 개인 생활에선 많은 아픔을 겪었다. 어릴 땐 형제들의 죽음을 경험했고, 이후엔 그의 세 딸 중 두 딸의 죽음을 겪게 된다. 또한 그의 사랑이고 soul mate였던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깊은 슬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작가와 강연가로서의 성공은 그에게 커다란 경제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과도한 규모의 생활과 투자에서의 계속되는 실패로 인해 말년까지 빚에 시달리기도 했다.  
DVD를 보면서 갖게 된 그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흥미는 앞으로 그의 책들을 읽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책은 그가 영국의 식민지들을 여행하며 쓴 ’Following the Equator’.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에 대한 그의 비판적 시각을 역력히 느낄 수 있는 여행담이라고 한다. 어릴 때 읽었던 톰소여의 모험허클베리핀의 모험도 다시 읽을 계획이다. 그때는 몰랐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와의 새로운 만남이 설레임으로 기다려진다.  

Friday, September 9, 2011

Is Obama Erasing the Color Line?

어제 저녁 UCLA 근처 Hammer museum에서 있었던 Zocalo Public Square 강연에 참석했다. 하버드 법대 Randall Kennedy 교수가  'Is Obama Erasing the Color Line?' 이라는 제목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 문화에 팽배해 있는 ‘color line’  지워버리는데 얼마나 성공했는가에 대해 강연을 했다. ‘인종 차별 성향이나 태도라는 말로 이해될 있는 ‘Color line’ 그는 좀더 구체적으로 ‘all of the sentiments, instincts, habits of mind, structures that wrongly stymie people because of race’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그의 대답은, 오바마가 이러한 인종 차별의 성향을 약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노력과 단정적인 태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종 문제를 가능하면 내세우려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토론을 회피하는 것과 같이 소극적인 방법에 의해 그러한 성과를 거두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흑인 대통령 존재를 이제는 일상적인 현실로 당연시할 있게 되었다는 자체가 인종 차별 문화 약화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2009 1 시작된 그의 임기 처음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받아왔던 오바마 대통령. 같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에서도 있듯, 세계 무대에서의 그의 역할에 대해 세계가 기대를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심한 침체에 놓여 있는 미국 경제 때문에 미국내에서 그의 job approval rate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요즘 자주 접한다. 특히 지난번 debt ceiling increase 문제로 공화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펼치면서는, ‘spineless’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빈번히 붙여지곤 했었다.
어제 Kennedy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서, 가까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켜보고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자부심을 느꼈을 그의 오바마관 어쩌면 중립성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보는 시각엔 애정이 깃들어있어서, 가능하면 모든 것을 우호적인 쪽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려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Kennedy 지적했듯 사회 운동가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이 경험하고 있는 딜레마 그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소신껏 추진력을 가지고 몰고 나가기엔 정치적 생명에 대한 그의 신중함이 제동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생각할 그렇듯 모든 면에서 ‘tactful’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하루 아침에 바뀌기 힘든 사람들의 흑인에 대한 인식과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그러면서도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아니 날마다 재충전해야만 하는 그의 현실이 참 힘들겠다 느끼기도 한다.
미국에 살면서 생활로 부딪히는 인종차별 문제의 최전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오바마 대통령. 어제 Kennedy교수의 강연은, 소수 민족의 사람으로서 그의 그러한 struggle 남의 일만은 아닌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좋은 기회였다.
( 아래 웹주소로 가면 어제 강연 전부를 비디오로 있다:                                             http://zocalopublicsquare.org/fullVideo.php?event_year=2011&event_id=484&video=&page=1 )

Stereotyping

처음 사람을 만났을 흔히 우리는 분류(classification)’ 작업을 시작한다. 사람을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결정하는 것이다. 개인으로서 사람을 알기도 전에, 단지 사람이 한국사람이니까, 남자니까, 변호사니까, Los Angeles 사는 사람이니까,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니까, 콧수염을 기른 사람이니까, 등등의 이유로 특정한 카테고리에 넣어버리는 , 정형화 (stereotyping)하는 일에 우리는 많이 익숙해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스테레오타이핑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이러한 스테레오타이핑의 희생자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테레오타이핑이 갖는 문제는, 일단 우리가 누군가를 어떻다고 단정해버리고 나면, 그러한 단정을 강화하는 정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다르거나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를 사업상 만났다고 하자. 사람을 자세히 알기도 전에 그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그의 성격과 인간성, 사업상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등등에 대한 단정을 지어버린다. 이후의 만남에서, 혹은 그를 아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게 , 처음 내가 가진 단정과 비슷하면, “I thought so!”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생각을 더욱 고정시키게 되고, 만약 다른 정보를 얻으면 “Someone must have misunderstood him”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첫인상을 고집하게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문제는, 이같은 정형화가 부정적인 자기 암시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인 스테레오 타입을 부여하게 되면,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행동도 정형화를 따라가게 있다. 사람의 관계가 대개는 상호적이기 마련이어서, 이쪽에서 상대방을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게 되기 쉽다. 결국 스테레오타입에 근거한 나의 행동이 상대방의 부정적인 행동을 유발하게 , 내가 갖고 있던 스테레오 타입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교류가 별로 없는 문화에서 사람과 만나게 이러한 정형화의 문제는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이탤리 사람은 이렇다더라, 러시아 사람은 이렇다더라 등등, 어디서 들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애매모호한 정형화에 근거해 처음 만난 사람을 분류해버리는 예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분류에 의해  상대방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결정짓게 되고,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형화로 인한 오해와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가능하면 판단을 유보하고 사람의 개인적 특성을 알아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