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Post

Friday, September 28, 2018

유럽 여행 (21): Lucerne, Switzerland

8월 15일. 이번 유럽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어 마지막 목적지인 파리로 떠나는 날이다. 가는 길에 스위스 루썬(Lucerne)에 들러, 지난 2012년 유타주에 있는 브라이스 캐년에서 만난 적이 있는 Aaron의 지인 부부와 잠시 시간을 함께 보내다. 이들 부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살다가 몇 년 전에 은퇴를 하고 이곳 루썬에 있는 한 작은 마을로 옮겨와 살고 있단다.

루썬의 기차 역에서 이들을 만났다. 나는 이들 부부를 6년 전에 처음 만난 후 오랜 시간이 흘러 두번째로 만나는 것이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처럼 무척 반가웠다. 함께 점심을 나눈 후 역 주변을 걸었다. 남편인 조지는 에런과 함께 걷고, 나는 부인인 에블린과 함께 걸으며 이곳 루썬에 관한 얘기와 요즘 사는 얘기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도 감상하면서. 에블린이 아주 좋은 투어 가이드가 되어 중간중간 건물에 얽힌 얘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파리로 가는 기차에 오르기 위해 이들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다음 번 만남은 또 몇년 후가 될지. 그리고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 만나게 될지. 그야말로 '기약없는' 작별.

스위스 루썬(Lucerne)






























아주 고뇌에 찬 사자의 얼굴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유럽 여행 (20): funicular to Monte Brè in Lugano, Switzerland

'무서운 불 뿜는 저기 저 산에,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곳은 지옥 속에 솟아 있는 곳, 무서워라, 무서워라...'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음악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는 노래 '푸니쿨리 푸니쿨라'의 가사다. 8월 14일 오후. Morcote에서 버스로 Lugano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푸니쿨라를 타고 Brè 산(Monte Brè)에 올랐다.

'산으로 올라가는 전차' 푸니쿨라. 맨 앞칸에 앉아, 산에 오르면서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루가노 호수와 마을의 경치를 맘껏 즐기다. 한동안 전차를 타고 올라 산 정상에 도착.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마을엔 어느 새 검은 구름이 뒤덮여 있어서 한결 운치를 더해주었고.

산 정상에 있는 성당을 둘러본 후,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렀다 . 이곳의 테라스는 호수를 내려다 보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위치. 시간이 일러 저녁 식사는 아직 제공하기 전이라, 아이스크림을 시켜놓고 한동안 구름덮인 호수의 모습을 경이로움으로 내려다 보았다.


Brè 산(Monte Brè)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푸니쿨라를 타고 산으로 오르며
루가노 호수와 마을의 모습을 즐기다





Brè 산(Monte Brè) 정상에서 바라본 루가노 호수



산 정상에 있는 한 레스토랑.
이곳 테라스는 루가노 호수의 모습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산 정상에 있는 한 성당

Wednesday, September 19, 2018

유럽 여행 (19): Morcote, Switzerland

8월 14일. 아침에 Campione d'Italia에 갔다가 그곳에서 버스로 Morcote로 향하다. 이곳은 삼면이 루가노 호수에 둘러싸인 조그만 마을로, 2016년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 곳이란다.

마을에 도착해 호수에 접해 있는 한 이탤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에 있는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Church of Santa Maria del Sasso)를 보러 갔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위로 높이 올라갈 수록 내려다 보이는 루가노 호수의 모습이 점점 아름다워졌다. 

한참을 올라 성당에 도착. 밖에서 보는 멋있는 성당 건물과, 성당 안 천정에 그려진 벽화며 뒷면에 위치한 파이프 오르간 등을 감탄하며 감상하다. 

성당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와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성모상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거기서도 더 오르막으로 이어졌지만 거기까지만 올라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바로 옆에 한 여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스위스 제네바에서 딸과 함께 이곳을 여행하고 있단다.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중에 계속해서, 자신의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다고 미안한 듯 얘기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는데 그동안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서툴다고. '남의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우리가 그 나라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미안해 할 일인데...  이번 유럽 여행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드물지 않게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영어가 서툴어 미안해 하는 모습.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파워 - 혹은 그 언어를 쓰는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파워 -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          

휴식을 취한 뒤 언덕을 내려와 루가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한 젊은 부부가 베낭을 메고 거의 갓난 아기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캐나다 Quebec에서 이곳에 휴가를 왔는데 막 하이킹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루가노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부부가 다 의사라고. 해서 대화는 캐나다의 건강 보험 제도 얘기며 의료 시스템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가 좋아할만한 미국의 국립 공원들도 추천해 주고.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의 Morcote 방문을 마치고 루가노로 향했다.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Friday, September 14, 2018

유럽 여행 (18): Campione d'Italia - 스위스에 둘러싸인 이탤리 영토

8월 14일. 아침에 루가노에서 페리를 타고 Campione d'Italia를 찾았다. 이곳은 스위스 안에 있는 이탤리 영토(enclave)다. 한 면은 루가노 호수와 맞닿아 있고, 다른 한 면은 산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마을. 배들이 정박해 있는 marina와 그 반대편 언덕길을 걸으며 마주친 한 성당, 그리고 스위스와의 국경.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었고. 한 나라 영토 안에 다른 나라의 한 작은 부분이 본국과 뚝 떨어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있게 느껴졌던 곳.


Campione d'Italia
루가노에서 페리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 도착.














스위스 국경 -
Campione d'Italia에서 본 스위스

스위스령에 넘어가 바라본 Campione d'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