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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9, 2018

유럽 여행 (19): Morcote, Switzerland

8월 14일. 아침에 Campione d'Italia에 갔다가 그곳에서 버스로 Morcote로 향하다. 이곳은 삼면이 루가노 호수에 둘러싸인 조그만 마을로, 2016년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 곳이란다.

마을에 도착해 호수에 접해 있는 한 이탤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에 있는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Church of Santa Maria del Sasso)를 보러 갔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위로 높이 올라갈 수록 내려다 보이는 루가노 호수의 모습이 점점 아름다워졌다. 

한참을 올라 성당에 도착. 밖에서 보는 멋있는 성당 건물과, 성당 안 천정에 그려진 벽화며 뒷면에 위치한 파이프 오르간 등을 감탄하며 감상하다. 

성당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와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성모상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거기서도 더 오르막으로 이어졌지만 거기까지만 올라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바로 옆에 한 여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스위스 제네바에서 딸과 함께 이곳을 여행하고 있단다.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중에 계속해서, 자신의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다고 미안한 듯 얘기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는데 그동안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서툴다고. '남의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우리가 그 나라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미안해 할 일인데...  이번 유럽 여행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드물지 않게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영어가 서툴어 미안해 하는 모습.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파워 - 혹은 그 언어를 쓰는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파워 -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          

휴식을 취한 뒤 언덕을 내려와 루가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한 젊은 부부가 베낭을 메고 거의 갓난 아기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캐나다 Quebec에서 이곳에 휴가를 왔는데 막 하이킹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루가노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부부가 다 의사라고. 해서 대화는 캐나다의 건강 보험 제도 얘기며 의료 시스템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가 좋아할만한 미국의 국립 공원들도 추천해 주고.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의 Morcote 방문을 마치고 루가노로 향했다.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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