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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 2018

유럽 여행 (13): Nice, France

8월 10일 저녁. 깐느에서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고 서둘러 니스(Nice)로 향했다. 샤갈(Chagall) 뮤지엄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니스 기차역에 내려 15분 가까이 걸어 뮤지엄에 도착. 문을 닫기까지 한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다른 날 이곳에 올 시간이 날 것 같지 않아, 짧은 시간이지만 뮤지엄을 돌아보기로 하다.

아주 특이하게도 이 뮤지엄은 샤갈 생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1973년, 그의 여든 여섯번째 생일 날. 그도 오프닝에 참석했고. 뮤지엄 건축부터 전시될 그림의 선정까지 그가 관여했고, 1985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계속해서 이 뮤지엄에 충실했단다.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그의 그림 대부분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들이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한국 관람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여기저기서 한국 가이드의 설명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도 더러 볼 수 있었고. 나중에 뮤지엄이 문을 닫은 후 기차역까지 걸어가면서 우연히 이 뮤지엄에서 일하는 한 20대 초반의 여자와 같이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녀에 따르면 오늘 뿐 아니라 매일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단다. 한국에서 샤갈이 유명하니까 이해가 되면서도, 이렇게 먼 프랑스 남부에 있는 뮤지엄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찾는다는 게 조금 놀랍기도 했다.  


샤갈(Chagall) 뮤지엄

샤갈

이 샤갈 뮤지엄에 전시된 그의 작픔들은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Old Town을 찾았다. 바로 근처에 바닷가 - 그 유명한 French Riviera, 혹은 Cote d'Azur라고 알려져 있는 - 가 있는. 2년전 트럭 테러 공격이 있었던 Promenade des Anglais 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해안에서 보는 바닷물은 연한 하늘색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해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몰입해 감상하지 못하다. 그 아름다운 물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었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발만 담그고 첨벙거려보았다.


French Riviera (Cote d'Azur)





그 다음날인 8월 11일 저녁 이 Old Town을 다시 찾았다. 루도의 아내 마리솔과, 마침 그녀를 방문하고 있던 파리에 사는 친구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이날은 마리솔의 안내로 이골목 저골목을 둘러 보고, 각기 다른 나라의 레스토랑들이 몰려있는 곳도 둘러 보았다. 레스토랑마다 내놓은 바깥 테이블들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어느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우리는 니스 특유의 음식으로 유명한 한 레스토랑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에 둘러 앉은 우리 다섯 사람. 그리고 일년도 채 안된 마리솔 친구 부부의 아기. 재미있는 것은 우리 여섯 사람 모두가 각기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것. 프랑스, 파나마, 로메니아, 마다가스카르, 미국, 그리고 한국. 영어와 불어가 테이블 위의 언어였고. '나라와 민족은 달라도...'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각기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자랐지만, 그리고 서로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날 우리는 '친구'가 되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함께 음식을 나눴다.


니스 Old Town의 분수


니스 Old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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