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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0, 2011

언어 장벽 극복하기 (1) - Overcoming the language barrier (1)


"어떻게 하면 영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빨리 극복할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한국 사람들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로부터도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어른이 되어 미국에 와서, 높게만 느껴지던 커뮤니케이션 장벽 앞에서 많이 고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커뮤니케이션 장벽은 단지 ‘language barrier’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어 수준이 비슷한 사람 중에도 어떤 사람은 좀 더 수월하게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주 힘들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드물지 않게 본다. 언어 장벽을 넘어서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요건은 과연 무엇일까.

그 첫번째로 자신감을 들 수 있다. 완벽치 않은 영어라도 자신감있게 또박또박, 분명하게 얘기하면 상대방이 좀 더 알아듣기도 쉽고, 상대방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하는 내 관심과 노력을 표현하게 되기도 한다. 단지 말하는 내용 뿐 아니라 얼굴 표정이나 자연스런 제스처, 바른 자세, 상대의 눈을 피하지 않는 것, 그리고 목소리의 표현 등에서도 자신감은 묻어나게 되어 있다. 내가 자신감있게 얘기할 때 상대방도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내 얘기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한편으론 끊임없이 자신감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자부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자부감이 자신감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언어장벽이라는게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 모두가 경험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 자신을 너무 몰아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에 걸친 참을성있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시간내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데서 오는 좌절감만 더 깊게 만들기 쉽다.

영어를 하면서 실수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편안한 상황에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는 것도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사적으로 만나는 외국 친구들과의 대화도 도움이 되고,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취미/친교 그룹들에 가입해 함께 좋아하는 activity를 하면서 케주얼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보다 편안하게 느끼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많은 취미/친교 그룹 사이트들을 볼 수 있다. www.meetup.com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 '언어 장벽 극복하기 (2)' - 2011년 5월 1일자 posting - 에서 계속됨.

Tuesday, April 19, 2011

오랫동안 잊고 산 ‘이웃’의 의미 - Who is my neighbor?

두주 금요일((4 8) 저녁, LA downtown 있는 현대 미술관(MOCA)에서 있었던 Zocalo Public Square lecture 갔었다. Zocalo book prize 수상자로 뽑힌 , ‘In the Neighborhood: The Search for Community on an American Street, One Sleepover at a Time’ 저자 Peter Lovenheim 자신의 책과 관련해 이웃이라는 주제로 얘기했다그는 그가 사는 동네 (뉴욕주 Rochester 있는)에서 몇년 일어난 자살 살인 사건 남자가 자신의 부인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 계기로 이웃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생각을 발전시켜 자신의 이웃들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책은 바로 이러한 그의 개인적 경험을 나눈 책이다.
자신의 이웃에서 일어난 사건 소식을 들었을 저자 Lovenheim 이웃간에 거의 교류가 없어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지내던 자신의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약 살해를 당한 부인이 가까운 이웃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웃들간의 커넥션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그는 이웃의 집에서 하룻밤 묵는 sleepover 계획하게 된다. 몇몇 이웃들에게 그러한 제안을 거절당하고 , 다른 몇몇 이웃들에게 승낙을 받아 드디어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그들을 알아가는 , 그리고 친해져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웃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 Sleepover 갖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는, 이웃들 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다음 아침 이웃의 가족들과 아침을 먹으면서 그전에는 느끼지 못한 친밀감을 항상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으론 밤새 무사히 지낸 것에 대해 서로에게 쌓인 신뢰 덕분이기도 같다고.
그의 lecture 가기 전에 미리 책을 읽어보았었다. 그가 만나고 집에서 하루밤 묵으며 더욱 가까워지는 경험을 이웃들 한사람 한사람의 얘기가 자세히 실려있다. 이웃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에 대한 얘기도 함께 실려 있고. 어떤 부분은 아주 개인적인 부분도 있어서 읽으면서 과연 그의 이웃들이 자신들의 사생활이 이렇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의 책을 읽고, 그의 lecture 들으면서, 나도이웃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기회를 가졌다. 어렸을 한국에 살면서 내가 경험한 이웃 또래의 동네 아이들과 거의 매일 어울려지냈던 기억, 엄마들끼리도 아주 가깝게 지내면서 생일이나 결혼, 혹은 초상 등의 일들이 있을 서로 축하하고 위로해 주던 경험. 김장때마다 동네 엄마들이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고, 우리들은 우리들대로 함께 모여 저녁을 먹으며 동네 잔치처럼 하루를 지내던 경험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은 자라면서 점점 드물어져 갔다. 내가 미국에 오기 살았던 곳에서의 이웃들과의 관계란, 그냥 옆집 아파트에 누가 사는가 하는 정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목인사만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곳 미국에 살면서 겪는 이웃들과의 관계. 다양한 인종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웃으로 가졌었다. 일년이 조금 넘게 살아온 지금의 동네에선, 바로 옆집에 사는 중국계 이웃과 그리고 앞집에 사는 유럽계 미국인 이웃과 아주 잠깐 인사를 나눈 외엔 이웃들과 거의 아무런 교류없이 살고 있다. 따로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그들을 마주칠 기회도 거의 없고, 굳이 그들과 교류를 갖지 않아도 딱히 아쉬울 것도 없어 그냥 그렇게 가까운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같다. Lovenheim 언급했던 것처럼 현대 우리들의 생활이란게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공급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남의 도움 없이 그렇게 자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고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까닭도 있다. 또한 굳이 이웃이 아니라도 이미 친구들이나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웃들과 가까운 관계를 갖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매일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공간을 공유하면서 살고 있는 그들과 그냥 무연한 남남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좋은 친구를 만들 있는 값진 기회를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Zocalo Public Square site에 가면 Lovenheim lecture 전부를 비디오로 볼 수 있다: http://zocalopublicsquare.org/fullVideo.php?event_year=2011&event_id=468&video=&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