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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0

'광화문 연가'를 들으며 향수에 젖다

때로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며 문득 추억 속으로 빠져들 때가 있다. 시를 읽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오늘 아침 운전하면서 들은 '광화문 연가'(이문세 노래)가 나에게 그런 경험을 하게 했다. 노래 첫가사부터 내 마음에 깊게 와 닿았던.

노래에 나오는 '정동길'과 '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바로 그 정동길에 있는 중학교와 그 교회당에 다녔던 적도 있어서 내겐 아주 익숙한 길. 수없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었던 기억. 특히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소복히 쌓여 아름다웠던.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내 깊은 추억 속에 남아있는 그곳은 지금도 아주 생생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 코로나 사태가 내년 가을쯤이면 진정이 될까.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될는지. 내가 다녔던 중학교 교정과 그 조그만 교회당도 찾아보고, 노랗게 은행잎으로 덮인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보고 싶은데.

한껏 향수에 젖게 하는 일요일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