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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4, 2019

A trip to the Big Island of Hawaii (4) - Waimea

오후 늦게 와이메아(Waimea)에 도착. 숙소에 먼저 짐을 풀다. 이곳 Airbnb를 관리하는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한 여자였는데, 워싱턴주에서 이사와서 이곳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단다. 하와이에서 몇 년 동안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었다.

다음 날은 이 근처 목장들 사이를 드라이브하면서 아름다운 전원의 모습을 즐기다.





와이메아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Puʻukoholā Heiau National Historic Site도 찾았다. 1700년대 후반 하와이 북부와 서부 지역을 컨트롤했던 Kamehameha I (하와이 왕국을 세운 장본인)이 언덕 위에 건축한 신전(Heiau)으로도 유명한 곳.




언덕 위에 건축된 heiau.




점심 후에는 Waipi'o Valley를 찾아 파킹랏에서 내려다보이는 해변의 모습도 감상했다. 그리곤 이곳 바닷가까지 가는 하이킹을 시도하기로 결정. 파킹랏에서 Waipi'o 비치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경고를 여러 여행가이드에서 읽기도 하고, 이곳에 경고문도 있고 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게 장관이라는 이곳 비치를 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아스팔트로 덮인 이 내리막길은 시작부터 너무 가팔라서, 올라올 때 힘들 것은 둘째치고, 내려가는 길이 아주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를 날씨라서, 비라도 오면 길이 미끄러워 더욱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 5분쯤을 내려가다가 맞은 편에서 올라오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비치까지 가는 길이 어떠냐고 물으니, 한마디로 '가파르다'고 한다. 잠깐 동안 멈춰서서, 계속 가야하나, 아니면 돌아가야하나 토론하다가 결국 돌아가기로 결정.


Waipi'o Valley



그렇게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다음 날인 4월 14일 일요일 아침 와이메아를 떠나 코나 공항을 향해 차를 달렸다. 그동안 계속 비가 왔다 해가 났다 하던 날씨가 코나에 가까워오면서 햇빛 짱짱한 날씨로 바뀌었다. 가는 길에 한 비치에 잠시 들렀는데, 해변과 주변 지역도 그렇고 바닷물도 그렇고 아주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빅 아일랜드에 오면 이곳부터 들르자고 다짐했다.






드디어 코나 공항. 10일 전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알로하!'의 설레임을 떠올리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을 한바퀴 돌았던 이번 여행. 서, 남, 동, 북, 각 방향에서 한 곳씩을 정해 머물면서 주변을 여행했던. 쏟아지는 빗속에 하이킹을 했던 화산 국립 공원의 한 하이킹 트레일과, 힐로에 있는 식물원에 갔을 때 천둥 번개 속에 대피소에서 다른 관광객들과 비를 피하던 일. 화산 돌들로 덮인 여러 곳들을 둘러보며 경험했던 eerie한 느낌. 특히 지난해 화산 폭발의 영향을 받았던 지역들을 돌아보면서 더욱 진하게 와 닿았던. 비록 여행 전 '하와이'를 생각하면서 떠올렸던 연하늘 빛의 바다물 속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경험은 못했지만, 특이한 자연의 모습과 현상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A trip to the Big Island of Hawaii (3) - Hilo

Hilo에 도착한 저녁, 그리고 밤 내내 비가 내렸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자장가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다음날 이곳에 있는 식물원(botanical gardens)을 찾았다. 여행하면서 여러 곳에서 식물원을 둘러보았지만, 이곳은 그 중에서도 아주 내 맘에 들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따라 많은 열대 식물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어서 마련된 벤치에 앉아 나무잎들 사이로 바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중간중간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로 퍼붓는 바람에, 잠시 옆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비가 멎기를 기다리다. 이런 것들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고.











































이곳 Hilo에서 방문한 곳 중의 또 하나는 쯔나미 박물관 (tsunami museum). 1946년 퍼시픽 쯔나미(Pacific tsunami)를 비롯해 그 이후로 이곳에 큰 피해를 입힌 쯔나미들을 경험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 글과 오디오, 비디오로 기록되어 전시되고 있었다.

박물관 관람 후에 다운타운을 둘러보다. 초코렛을 파는 한 가게에 들러 아주 진한 핫 초코렛도 맛보고, 가게 점원과 이곳 역사에 대해 한동안 얘기를 나누다. 가게에 다른 손님이 없어서 무료해 하고 있었던 듯, 이 점원은 신이 나서 우리와 대화를 나눴고.

가게를 나서서 근처에 있는 Liliʻuokalani Park and Gardens을 찾았다. 일본의 가든을 생각하게 하는, 
아주 아기자기한 가든.



쯔나미 박물관이 위치한 다운타운 한쪽에
자그마한 광장이 있었다

Liliʻuokalani Park and Gardens

Rainbow Falls.
비가 많이 내려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다음날 아침 이곳서 잘 알려진 마카데미아 넛(macadamia nut) visitor center를 방문하다. 몇년 전 오레곤 주에 갔을 때 방문한 틸라묵 치즈(Tilamook Cheese) 공장을 떠올리며 기대를 하고 갔지만, 정작 이곳은 별로 볼 것이 없어서 실망. 대신 이곳에서 만드는 몇가지 상품들의 샘플을 시식하고 마음에 드는 넛들을 구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공장을 나서서 바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와이메아(Waimea)를 향해 출발. 가는 길에 Akaka Falls에 들르다.





Akaka Fa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