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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0, 2018

유럽 여행 (1): Genk, Belgium

8월 1일부터 17일까지의 유럽 여행. Belgium, Netherlands, Germany, France, Monaco, Italy, Switzerland를 여행한. 프랑스를 제외한 대개의 나라에선 오직 한, 두 곳만을 여행했을 뿐이니 그저 그 나라의 아주 작은 단편을 맛보았을 뿐이라고 하겠다.

8월 1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다. 출발 전날까지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특히 전날 밤엔 들뜬 마음 때문인지 잠도 몇시간 못잔 채 이른 아침 LA 공항에 도착. 그동안의 팽팽하게 조여져있던 신경들이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앉고서야 비로소 조금씩 풀어지는 기분.

North Carolina의 Raleigh와 London을 거쳐 Belgium의 Brussels 공항에 도착한 것은 이곳 시간으로 2일 아침. 이곳서 목적지인 Genk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장시간 동안 잠을 거의 못잔 상태라 비몽사몽 중에 Genk에 도착. 이곳 유럽도 이례적인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 더더구나 몸이 지쳤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잠시 휴식을 취하다.

한시간 남짓 휴식을 취하니 어느 정도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신나는 음악과 바베큐 냄새에 끌려 호텔을 나서니 바로 앞 거리는 어느새 축제 분위기. 길 가득하게 메운 테이블위로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음식을 나누면서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 (벨지움은 쵸코렛과 함께 맥주가 유명한 나라다). 그야말로 'La- La- Land'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 레스토랑마다 밴드들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동네를 산책했다. 이곳 Genk는 나에겐 아주 생소한 도시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길을 가득 채운 레스토랑과 카페들. 그리고 옷가게, 쵸코렛 가게들. 그 가운데 조그만 서점이 눈에 띄었다. 이미 문을 닫은 뒤라 들어가진 못하고 가게 앞 쇼 윈도우를 들여다 보다. 오바마를 인터뷰한 책과 한국 전쟁에 대한 책이 진열되어 있어서 내 눈길을 끌었고.





호텔로 돌아와 일층 레스토랑에서 음료수를 시켜 놓고 앉아 호텔 여주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녀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 무슨 언어냐고 물었더니 플라밍어(Flemish)라고 한다. 벨지움 북부에서 쓰이는 네덜란드어. 영어 단어와 비슷한 것들을 몇 개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독일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 이곳 Genk로 이사와 살고 있단다. 나이가 50대쯤 되어 보이는. 한편으론 소녀같은 천진함도 볼 수 있었고. 많은 경우에 그렇듯, 그녀와 얘기를 나누며 그녀가 살아온 삶이 어떤 것이었을까 상상을 해본다. 더욱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면 혹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고.

유럽 여행의 첫날이 이렇게 저물다. Aaron이 이곳에서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앞으로의 3일 동안, 나는 이곳서 멀지 않은 네덜랜드의 마스트릭(Maastricht)과 독일의 아헨(Aachen)을 여행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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