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Post

Thursday, August 23, 2018

유럽 여행 (4): Brussels, Belgium

8월 5일. 벨지움의 수도인 브뤼셀(Brussels)을 찾았다. 이곳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유럽 의회(EU Parliament)가 위치한 곳이다.

Genk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셀에 도착해 가장 먼저 Grand-Place를 찾아 나서다. 구글 맵에 보면 바로 근처에 있는데, 길들이 여기저기 가지를 치고 있어서 막상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맵에 의존하면서 걷다 보니, 주변에 나처럼 셀폰을 들고 길을 찾는 사람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와플을 파는 한 레스토랑을 지나쳤다. '벨지안 와플'이 유명한데 이곳에서 그래도 와플을 한 번 먹고 가야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일단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다. 하지만 정작 시켜 먹은 와플은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쳐 실망.

와플을 먹고 나와 조금 더 걸으니 Grand-Place에 드디어 도착. 광장 가운데 서서 몸을 360도 돌려가며 우선 둘러 난 건물들을 감상하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 가까이 다가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았고. 건물 하나하나가 감탄을 자아내게 했지만, 그 중에서 특히 Town Hall 건물과 City Museum으로 쓰이고 있는 Maison du Roi ('King's House')가 멋졌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Manneken Pis (오줌싸개 소년)를 보러 가다.  동상 주변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Fashion and Lace Museum. 이곳에선 다양한 모양의 레이스들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종교적인 이미지들을 마치 한편의 그림을 그리듯 레이스로 재현해 놓은 작품들을 보면서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뮤지엄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Musical Instrument Museum (MIM)으로 향해 걷다.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주변의 웅장한 건물들도 감상하고.

이날 브뤼셀을 방문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바로 이 악기 뮤지엄을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나의 큰 기대를 잘 충족시켜준 아주 흥미있는 뮤지엄이었다. 원시적인 형태의 악기부터 시작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고, 특히 뮤지엄 한 층은 건반 악기들만을 전시하고 있어서 더욱 나의 관심을 끌었다.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전시된 악기들을 돌아보았다. 특히 건반 악기 층에서는 피아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clavichord와 harpsichord, 그리고 초기의 피아노들이 어떤 모습이었고,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되어왔는지를 직접 눈앞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접어서 쉽사리 들고 다닐 수 있는 형태의 harpsichord도 존재했었단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렇듯 오랜 시간을 보내고 뮤지엄을 나서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뮤지엄 바로 옆에 샌드위치 가게가 있어서 그곳에서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고 근처의 공원(Parc de Brussels)을 찾았다. 이 공원엔 나무 그늘이 많이 져 있어서 걸어다니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아주 좋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일요일의 오후를 한가하게 즐기고 있었다. 공원 바로 앞에 있는 Royal Palace는 문닫을 시간이 가까워 들어갈 기회를 갖지 못했다.

다시 뮤지엄쪽으로 걸어와서 근처에 있는 성당 Notre Dame du Sablon을 잠시 방문하고 Genk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기 위해 Grand-Place 를 향해 걷다. 초코렛 가게들이 모여선 곳을 지날 땐 한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 크림 바에 즉석에서 초코렛을 묻혀 땅콩에 뒹굴린 것도 맛보고, 좁은 길들 사이사이를 지나며 주변의 집들도 구경하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기차 역에 도착.

브뤼셀 방문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곳에 있는 유럽 연합 의회(EU Parliament)를 방문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기 뮤지엄이나 레이스 뮤지엄 등 흥미있는 곳도 둘러보고, 역사깊은 건물들도 감상할 수 있었던 이날 하루 여행.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뿌듯함으로 다가왔던 좋은 시간이었다.



Grand-Place

Town Hall



City Museum


 

'오줌싸개 소년'
'오줌싸개 소년'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쁜 사람들







패션 & 레이스 뮤지엄에서

패션 & 레이스 뮤지엄에서

패션 & 레이스 뮤지엄 건물 -
간판이 귀엽다


악기 뮤지엄에 전시된 '플륫 부는 사람'

백 파이프

한국 악기들에 관한 사진도 전시되고 있었다

Clavichord

Harpsichord

페달의 모양이 재미있다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harpsichord






악기 뮤지엄 건물 

Notre Dame du Sablon 성당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