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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21, 2018

유럽 여행 (3): Aachen, Germany

8월 4일. 전날 처음으로 네덜란드의 한 부분을 경험한데 이어 이날은 독일 땅을 처음으로 밟다. Genk에서 버스로 두시간 가량 걸리는 독일 아헨(Aachen)으로의 day trip. 전날 찾았던 Maastricht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드디어 아헨에 도착.

도시 중심에 도착했을 때의 첫 인상은 깔끔한 도시라는 것. 좋은 인상을 받았다. 한가지 이곳을 여행하면서 조금 불편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 독일말을 전혀 못하면서도 영어로 어떻게 소통이 되겠지 예상했었는데,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점원이 영어를 아예 못한다는 곳도 있었고, 버스 드라이버와의 의사 소통에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먼저 찾은 대성당은 밖에서나 안에서 보는 모습이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천정에 그려진 문양들과 그림, 그리고 스테인드 글래스. 한동안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다.

성당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Town Hall (Rathaus) 건물 또한 그 아름다움에선 뒤지지 않았고.

이 두 건물을 감상하고 바로 Couven Museum으로 향하다. 이곳은 18세기와 19세기초 이 지역의 '브르조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집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나름 흥미있기도 했지만, 더운 날씨에 에어콘이 없는 실내에 머무느라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건성건성 둘러본 것 같다.

이 도시에서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RWTH 대학. 공학 부분(특히 기계 공학, 화학 공학, 전기 공학)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교란다. 여행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대학 캠퍼스를 찾는 것을 즐기는 터라 이곳도 빼놓지 않고 찾았다. 교정을 한가로이 걷다가 한국말로 된 싸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한국 학생 회관인 듯. 반가운 마음에 불쑥 들어서니 몇몇 학생들이 조용히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머쓱한 마음에 한 학생에게, 근처에 물을 살 수 있는 자동 판매기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대개는 (혹은 모두가) 유학생일 수도 있는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등이라도 두드리면서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이곳을 나오다. 조용히 공부하고 있는 걸 방해하지 않으려.

아헨 대학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찾으려 계획한 'Three-Country Point'로 향하다. Vaalserburg (Mount Vaals)에 위치한 이곳은 독일, 네덜란드, 그리고 벨지움의 국경이 맞닿는 곳이다. 일단 Vaals행 버스를 탔는데, 이때부터 버스 운전사와의 의사 소통에 애를 먹기 시작. 결국 Vaals에는 도착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인 산 꼭대기까지 가는 길이 분명치 않았다. 구글 맵 조차도 완전히 신뢰하기 힘들었고. 길가 벤취에 앉아있는 커플에게 길을 물었는데 그들이 준 디렉션도 구글 맵과 달랐고. 설상가상으로 셀폰 베터리마저 간당간당해서 목적지까지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도 없는 상태. 한 시간마다 한번씩 있는 버스 스케줄에 의하면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버스를 타고 곧바로 내려와야 할 상황. 그 다음 버스를 타면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질 것 같고. 잠시 망설이다 많이 아쉽지만 그냥 돌아가기로 결정하다.

하여 버스를 타고 마스트릭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스트릭에서 아헨으로 가는 길에도 느꼈지만, 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집들과 들판의 풍경이 평화롭게 아름다웠다. 시간이 된다면 또 다른 독일의 도시를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헨 대성당



아헨 대성당 내부





아헨 Town Hall 앞 광장 (Markt)
아헨 Town Hall 앞 광장 (Markt)

Aachen Town Hall (후면)

Aachen Town Hall (Couven Museum에서 본 측면) 



아헨 Town Hall 근처의 자전거 경주 -
선수들이 지날 때마다 행인들이 건너지 못하게 수시로 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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