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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25, 2018

유럽 여행 (6): Marseille, France

8월 7일. Marseille에서 맞은 첫 아침. Airbnb 숙소에서 조금 걸어내려가 근처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Petit dejeuner. 미국에서 아침을 제공하는 식당에 가보면 계란, 햄, 소시지, 베이컨, 등등 하루 전체의 칼로리를 채우고도 남을 것 같은 'big breakfast'를 먹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아침 set-menu로 주스 한잔, 커피 한잔, 그리고 바케뜨나 크로와상이 전부다. 여기에 초코렛이 안에 들은 빵 하나를 더 추가하기도 하고.

전날 저녁 우버 드라이버와 불어로 이아기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이곳 카페에서도 불어로 음식을 주문해본다. 지난 봄학기에 불어 회화 수업을 들은 것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

식사 후 항구 도시인 이곳 Marseille에서 제 1의 관광 명소로 꼽히는 Old Port를 찾았다. (Marseille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임에도, 여행 오기 전 읽은 자료들이나, 여행하면서 만난 몇몇 사람들로부터도 최근 범죄율이 높아 조심을 해야 한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이곳에 머무는 동안 특히 주의를 하기도 했는데, 내 경험에 의하면 특별히 다른 곳보다 더 안전에 신경 써야 할 필요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 야트들이 정박해 있는 marina를 둘러 레스토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벌써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 싸여 레스토랑 앞 길을 따라 걸었다. 그 건너편으론 marina 의 모습과, 그 너머 언덕 꼭대기까지 솟아 있는 마을의 집들을 감상하면서.

중간에 가다보니까 비누 박물관이라고 써놓은 곳이 있었다. 이곳은 박물관이라 하기엔 아주 작은, 그냥 작은 공간에 비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몇 개의 포스터와 사진, 그리고 한쪽엔 비누 만드는 과정의 한 부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웍샵이 있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누 가게에 손님들을 이끌기 위한 전략인 듯.

이곳 Marseille는 비누가 유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에서 비누를 사가야지 했는데 이 참에 바로 옆의 비누 가게에 들러 비누들을 구경했다. 향기와 색깔, 모양도 다양한 비누들이 가게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올리브를 비롯한 몇가지 향의 비누들을 구입했다. 집에 가서 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었다.

이날도 날씨는 여전히 더워서, 가다가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바깥으로 나오니 빈 테이블이 없어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한 여자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여자가 자신의 테이블에 함께 앉으라고 한다.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최근에 멕시코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와 살고 있단다. 조금 뜻밖이었다. 멕시코에서 이곳으로 이주 못할 이유가 없는데, 웬지 이곳에서 멕시코 이민을 만난다는게 낯설었다. 이곳에 사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니 살기에 괜찮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으로 조금 더위를 식히고 이곳에서 아주 잘 알려진 성당 Cathedrale de la Major를 보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앞에 한 요새(fort) 같은 곳이 있고 그 반대편에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있어 우리의 눈길을 끈다. MUCEM, Muse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editerranee. 유럽과 지중해 지역 문명사 박물관이다. 여행전 갈 곳들을 조사할 때 전혀 내 레이다에 잡히지 않았던 곳이다. 그야말로 serendipity-!

우선 그 요새처럼 생긴 곳을 둘러 보았다. 조금 후에 표지판을 보고 알았지만 이곳은 Fort Saint-John. 요새 아래를 쭉 둘러보고 위로 올라갔다. 공연을 할 수 있는 소규모의 야외 무대와 그 앞으론 그 공연을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스탠드가 펼쳐져 있었다. 무대 옆으론 까페도 있고. 요새 윗층을 둘러보고 공중 다리를 건너 뮤지엄으로 향했다.

이 뮤지엄은 건물 바깥에 참 특이한 조형물을 덧 입혀 놓았다. 마치 건물 바깥 전체를 그물 박스로 씌워놓은 것 같이. 콘크리트로 만든 그물. 뮤지엄 안엔 들어가지 않고 그 바로 옆 그늘이 진 테라스에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잠시 감상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우리처럼 바다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계획에 없던 이곳을 아주 잘 구경하고, 계획했던 대로 Cathedrale de la Major를 보러 가다.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진 못했지만, 이 성당은 바깥에서 보는 모습만으로도 웅장했다. 위키피디어를 보니 비잔틴-로만 리바이벌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성당의 모습에 한동안 감탄하고 Le Panier라 불리는, Marseille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을 찾았다. 일단 한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양옆의 오래된 집들을 구경하다.

이곳 Marseille에서는 오직 하루만 지내고, 다음날 차를 렌트해 프로방스의 작은 타운들을 여행하다.

Old Port





Fort Saint-John


Fort Saint-John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요새 위에서 바라본 거리 -
가운데 Cathedrale de la Major의 모습이 보인다


요새 바로 옆 공연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 앞에 마련된 스탠드.
나무 그늘아래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MUCEM (Muse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editerranee).
유럽과 지중해 지역 문명사 박물관


건물 전체가 콘크리트 그물로 덮여 있는 것같다






Cathedrale de la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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