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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1, 2011

언어 장벽 극복하기 (2) - Overcoming the language barrier (2)


 *4 20일에 입력된 언어 장벽 극복하기 (1)’에 계속되는 글


자신감과 함께 중요시되어야 할 또 한가지 요건은, 나와 내 커뮤니케이션 상대자의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및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는, 마치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자신의 환경에 대해 거의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것을 당연시하고 내 환경에 대해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 그동안 당연시해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많은 것들에 자동적으로 대처해 왔던 것들이, 새로운 환경에선 잘 맞지 않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주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의 규칙들-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악수를 청해야 하는지(아니면 상대방이 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hug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때로는 혼동스럽게 느껴지고 어떻게 행동하는게 적절한것인가에 대해 얼른 판단이 안서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아주 간단한 예이지만, 처음 만남에서부터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 행동을 했다고 느끼게 되면 당황감과 함께 위축감마저 느끼게 된다.

보다 중요한 이슈는, 문화차이로 인한 인식(perception)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의 문제다.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문화적 가치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주류 문화에서 보는 침묵(silence)’의 의미와 한국 문화에서 보는 침묵의 의미는 많이 다를 수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든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라는 등의 표현에서도 나타나듯이, 한국 문화에선 경망스럽게나서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과묵한 사람에 대해 진중한사람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이들은 어른들 말씀하실 때 나서지 말도록교육받아왔다. 한국 문화가 괜히 말해서 본전도 못 차리는경우가 많은 문화에 가깝다면, 미국 문화는 말하지 않으면 손해볼 수도 있는상황이 많은 문화 쪽에 가깝다고 하겠다.  

또한 이심전심이라는 표현에서도 볼 수 있듯, 굳이 모든 걸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척하면 알아서 대처해야하도록 교육을 받아 왔다. 미국 문화에선 없는 표현 중의 하나인 눈치가 빨라야사회에서 성공도 하고 인간 관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들어온 것이다. 한국 문화에선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에게 더욱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화자(speaker)가 정확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잘 새겨 들어야 하는막대한 책임이 청자(listener)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주류 문화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어떻게 하면 정확히 상대방에게 전달하는가에 대해 많은 중요성을 둔다. 청자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화자가 이해가 가는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큰 책임을 지는 것이다. 대화나 토론 중에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나와의 대화에 별 관심이 없다거나, 대화의 주제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할 말이 없다거나,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뭔가 감추려한다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심전심의 태도를, ‘찬스에 맡기려 하는무책임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 문화에서 커뮤니케이션 행동이 우리와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또 다른 예로, 너무 예의를 갖추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대화 중 질문이 있을 때, “May I ask you a question?”하고 상대방에게 묻고 그렇게 하라는 ‘permission’을 받은 후에야 질문을 하는 것이라든가, 너무 상대방에게 깍듯한 경칭을 쓰는 것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렇듯 너무 예의를 갖춘 커뮤니케이션은 오히려 말하는 사람의 영향력 결여(powerlessness)’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한편으론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문화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러한 인식의 차이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려는 노력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건의 하나다. 문화 차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우리와 차이가 나는 인식의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내가 가진 지식을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서점이나 공공 도서관에 가면 이러한 문화 차이에 대한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상황들을 관심있게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이러한 문화의 차이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내 커뮤니케이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상대방의 반응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그들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상대라면 내 커뮤니케이션 행동에 대한 그들의 feedback을 직접 물어보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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