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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1, 2023

Temescal Canyon hike

지난 일요일(3월 26일) Temescal Canyon을 하이킹했다. 산타 모니카 비치에서 3 마일 정도 떨어진 곳. 아주 인기있는 곳이라 항상 많은 하이커들을 볼 수가 있다. 일년 내내 하이킹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 4마일쯤 되는 loop으로 되어 있어서 시계 방향, 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이킹을 할 수 있다. 9백피트 가까이 올라가야 하는 곳. 나는 개인적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곳을 하이킹하는 것을 선호한다. 올라가는 길에 폭포를 비롯해 이것저것 볼 것도 있고, 중간쯤 가다 보면 땅에 길게 누워있는 나무 위에 앉아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또한, 꼭대기를 지나 내려가는 길 한쪽으로 계속해서 탁트인 바다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수년간 여러 번에 걸쳐 하이킹을 했던 이곳은 내게 많이 익숙한 곳이지만, 이날은 전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올겨울 동안 엄청나게 내린 비로, 트레일 헤드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에 발목 깊이의 시내가 만들어져 있었던 것. 중간중간 자그마한 돌들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놓여있는 곳도 있었지만, 이들 중 많은 것들은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 위를 딛고 건너는 사람들이 결국 물속에 발이 빠지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아예 처음부터 모험하지 않고 시내에 발을 첨벙거리며 건너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리저리 궁리해가며 조심조심 건너느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더해 준 경험.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 중간에 있는 폭포에 이르렀다. 말은 '폭포'지만, 거의 언제나 졸졸 흐르는 정도의 물줄기만 볼 수 있었던 곳인데, 이날은 그 이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많은 물줄기들이 힘차게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그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도 꽤 많았고. 









폭포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하이킹을 계속해 꼭대기에 다다르다. 눈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 그 푸르름을 온 몸으로 들이마시며 화창한 날씨와 어우러진 자연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다. 이곳부터는 거의 내리막길이 계속되었고. 내려오는 길 중간에 바로 우리 앞에서 좁은 트레일을 건너고 있는, 아주 천천히, 뱀을 만나서 잠시 기겁을 하기도 했다.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할 때가 된 듯.








그동안 내린 많은 비 덕분에 전혀 색달랐던 이번 하이킹. 앞으론 이런 모습들이 새로운 norm이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하이킹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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