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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5, 2023

미국 남부 여행 (3): Houston, Texas

(*'미국 남부 여행 (2)'에서 계속됨.) 

12월 26일 월요일 아침. 바통 루즈에 있는 친구 집을 출발해 텍사스 주로 향하다. 휴스턴으로 바로 가지 않고 Galvaston에 잠시 들르기로 하고. 이곳은 휴스턴에서 동남쪽으로 50마일쯤 떨어진 섬으로 된 도시다. 바통 루즈에서 서, 너시간 차를 달린 후, 해안에 평행으로 길게 뻗어 있는 Bolivar Peninsula 위로 계속 차를 달렸다. 이곳은 허리케인 시즌에 storm surge (폭풍으로 인한 해일)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 집들이 바닥에 닿지 않고 한 층만큼 혹은 그보다 더 높게 떨어져 지어져 있다. 집 아래로 바닷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이런 집들을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해 하며 peninsula 끝까지 운전해 갔다. 이곳에서 Galvaston에 가는 ferry를 탔고. 승객들 뿐 아니라 자동차들까지 싣고 가는 대형 ferry.  







얼마 안 되어 드디어 Galvaston에 도착.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이곳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들르긴 했지만, 정작 와보니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다소 실망. 이곳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바닷가를 잠시 산책하다. 







Galvaston을 떠나 휴스턴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저물어 어두워졌고. 

다음 날인 27일 화요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Hermann Park. Museum Distirct 바로 옆에 있는 이곳엔 동물원과 자연사 박물관도 있다. 먼저 Japanese Garden을 둘러보다.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Butterfly Center에도 가고 싶었지만, 우리 방문 전후로 한동안 문을 닫고 있어서 아쉽게도 그럴 기회가 없었다. 


Japanese Garden







공원에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Rice University campus도 찾았다. 이 대학은 내게는 생소했지만, 미국의 사립대학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학 중 하나라고 한다.  


Rice University





점심을 먹기 위해 차이나 타운을 찾았다. 한국 식당과 한국 마켓도 눈에 띄었고. 그 중의 한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 오후에는 다운타운과 University of Houston 캠퍼스를 찾아 시간을 보내다.








28일 수요일에는 Space Center Houston을 방문했다. 이곳은 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 항공 우주국) Johnson Space Center의 공식 visitor center이자 과학 박물관이다.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기 때문인지, 이날 이곳은 디즈니 랜드를 생각나게 할 만큼 몹시 붐볐다. 어떤 곳은 전시를 보기 위해 30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건물 안팎을 가득 메운 사람들. 이렇게 많은 관람객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Johnson Space Center 안에서 세 군데 tram tour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astronaut training facility와 historic mission control tour를 했다.  


astronaut training facility












historic mission control:
역사적인 아폴로 달 착륙 미션을 비롯한 
초기 우주선 미션이 진행된 곳







실제 우주선을 그대로 본 떠서 만든 Independence가 visitor center 바로 바깥에 전시되고 있었다. 이 안에도 여러가지 자료가 전시되고 있었고.  






다시 visitor center 안으로 들어가 관람을 계속하다. 내가 가장 흥미있게 본 것은 space station 안의 모습. 하루 24시간 내내 이곳 station에서 생활하면서, 우주인들은 일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적인 생활도 하게 된다. 이러한 일상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














거의 폐관 시간까지 하루 종일을 이곳에서 보내다. 사람이 많지 않을 때 오면 더욱 더 찬찬히 전시들을 관람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이날은 수많은 인파에 싸여 흔히 말하듯 '사람 구경'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흥미있는 전시들이 많이 있어서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여행의 마지막날인 12월 29일 목요일. 오전에 다운타운에 있는 휴스턴 미술관(The Museum of Fine Arts)을 찾았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아 오직 몇몇 전시관만을 둘러 보았다. 전시도 전시지만, 멋지게 지어진 건물 내부도 눈길을 끌었다.  


휴스턴 미술관(The Museum of Fine Arts)






미술관을 나와, 이곳서 그리 멀지 않은 Brays Bayou를 따라 잠시 산책하다. 아침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날씨. 오후 늦게 렌탈카를 반납하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 쯤엔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로 변했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 바로 앞서 내린 폭우로 한시간 동안 공항의 운행이 정지되었던 터라, 우리 비행기도 몇번이나 게잇 넘버가 바뀌더니, 마지막으로 방송된 게잇에 가보니 기장과 승무원 모두가 이미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데도 우리 비행기가 아직 게잇에 도착하지 못해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게잇마다 사람들로 붐볐고. 이러다가 아예 비행기편이 취소되는게 아닌가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늦게나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밤 늦게 LA 공항에 도착. 

이번 여행 동안 날씨도 엄청 추웠고, Southwest 항공사 컴퓨터 시스템 문제로 인한 '항공 대란'이 여행 중에 일어나 예정된 날에 집에 올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처음으로 여행한 루이지애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본 신기하고 눈부신 자연의 모습들. 뉴올리안스 프렌치 쿼터 거리거리를 가득 채우던 재즈 음악의 기억. 오랜 친구와의 만남.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보았던 이미지들. 11일 동안의 이곳 미국 남부 여행은 오랫 동안 내 기억에 남아있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미국 50개 주 중에서 아직 안 가본 주가 11개로 줄어들게 된 것도 뿌듯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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