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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5, 2025

'아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즐거움

내가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들 중 하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다. 집에서 걸어서 갈만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그동안 주로 들은 과목은 외국어 (일본어, 불어, 스페인어), 음악 (피아노와 음악 이론), 체육 (수영, 테니스, 피클볼)이었는데, 지난 봄 학기엔 그 분야를 확장해 미술 수업(drawing)을 들었고 이번 가을 학기에도 계속해서 또 다른 미술 수업(oil painting)을 듣고 있다. 2009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거의 매 학기에 한 클래스씩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팬데믹이 심해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2020년, 21년, 22년을 제외하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면서 지식을 넓히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10대말부터 20대초가 대부분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그들과 교류하고, 때론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또한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을 내게 가져다 준다. 그들과 함께 클래스에 있을 땐, 나이 차이를 넘어서서 서로 first name으로 부르는 '급우' 관계가 되는 것도 좋고, 그들과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다가오는 과제에 대해 서로 얘기하고 고민도 하는 그런 경험도 좋다. 

또한 나 역시도 클래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학생의 입장에서 instructor들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주 값지게 느껴진다. '아, 이런 것은 내 클래스에서도 시도해 보면 좋겠다'라든가, '이런 것은 학생 입장에선 그리 환영할 만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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