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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9, 2015

Potato Chip Rock hike

하이킹을 좋아하면서도 한동안 하이킹할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날씨가 더웠던 탓도 있고, 이런저런 계획들 속에 묻혀 top priority로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있고. 그러던 중 지난 토요일에 모처럼 기억에 남는 하이킹을 했다. 샌디에고 카운티 Poway에 있는 Potato Chip Rock을 하이킹한 것.

그 전날인 금요일 오후 Carlsbad에 가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25마일 떨어진 Lake Poway로 향하다. 호수 바로 옆 파킹랏에 도착해 호수를 끼고 하이킹을 시작. 탁 트인 호수의 모습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마치 감자칩처럼 생긴 얇다란 바위의 모습으로 잘 알려진 이곳 Potato Chip Rock에 가기 위해 Mt. Woodson trail을 따라 약 4마일 가까이 되는 길을 꾸준히 걸어 올라갔다. 2,000 피트 넘는 높이를 올라가야 하니까 쉽지는 않은 하이킹. 가는 길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산을 가득하게 덮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동물 모양을 비롯해 재미있게 생긴 바위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오르는 길에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높이를 더해 가면서 산을 둘러싼 주변의 경치에 여러 번 탄성을 터뜨리다. 특히 정상에 거의 올라갔을 때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멕시코의 몇몇 작은 섬들의 모습이 아주 환상적이었다.


산을 오르는 길에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볼 수 있었다







멀리 멕시코의 작은 섬들이 보인다




드디어 그 유명한 Potato Chip Rock이 보이는 곳에 이르다.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바위에 도착해보니 멀리서 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도 기다려서 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했다가 줄이 줄어드는 속도를 재어 보니 한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다.

하도 얇아서 언제라도 부러질 듯이 내민 조각난 바위 위에 때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올라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갖가지 요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고. 주변에서 바위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던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재미있는 포즈들.






포테이토 칩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30분 가까이 이곳 바위 주변을 돌며 멀리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즐기고,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산을 내려왔다. 총 8마일 가까이 되는 거리로, 하이킹을 거의 다 마칠 즈음엔 다리가 뻐근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좋은 통증. 11월임에도 아직 덥게 느껴지는 날씨였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군데군데 날려져있는 구름의 모습도 '예술적'이었고. 아주 만족스러운 하이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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