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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3, 2012

상처 받는 것에 대범해지기: Thoughts on Being Vulnerable


나 자신을 상처받기 쉬운, 혹은 상처받을 수도 있는 위치에 과감히 놓는 것에 우리는 얼마나 익숙해 있을까. 가능하면 그런 상황을 피하려 하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태도가 아닐까. 하지만 이렇듯 ‘vulnerable’한 상황을 피하려 하는 우리의 노력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면

최근에 볼 기회가 있었던 Brene Brown TEDx Talk은 그런 점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Texas에 있는 Houston 대학의 사업사업학과 교수인 그녀는, 몇년 동안에 걸친 질적 연구를 통해 발견한 ‘vulnerability’에 대한 흥미있는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Vulnerability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이 이슈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가 우리 삶의 질,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만족도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때로 우리는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인간 관계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가까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으면서 먼저 미안하단 말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 반대로,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먼저 사랑한단 말을 꺼내지 못하기도 한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겨도 그 문제에 직면하기 보다는 그냥 문제를 회피하거나 그 관계를 끝내버리기도 한다.

문득 지난 4월 한국에 갔을 때 보았던 영화 건축학 개론의 스토리가 생각난다. 첫사랑의 기억과 그 첫사랑을 많은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영화의 주인공 커플이 대학 신입생 시절 처음 만나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함에도 헤어지게 된 것도, 결국 이들이 가졌던 상처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추측 속에서 관계를 발전 시키고, 추측 속에서 관계를 끝내버리는 하나의 예. 상대방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될 때 혹 상처 받을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날까봐 미리 겁먹고 돌아서 버리는 예.

Brown 교수가 자신의 연구 자료 분석을 통해 결론으로 얻었듯이, 이렇듯 겁쟁이처럼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 인생을 fully 경험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잃어버리게 된다.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상처 받지 않으려 조금만 주고, 조금만 받는그런 인생을 살다보면, 나중엔 그냥 별로 추억할 거리 조차 없는, 무덤덤한 삶의 기억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른지.    


                                                               Brene Brown TEDx Talk:
                                            http://www.youtube.com/watch?v=X4Qm9cGRu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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