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살면서 프랑스 영화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어쩌다 한번씩 극장에서 프랑스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프랑스 영화 뿐 아니라 외국 영화 – 특히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를 보기가 힘들다고 하는게 옳은 말일 게다. 외국 영화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그 주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들과 이런 주제로 얘기나눈 적이 있는데, 외국 영화에 대해 큰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 수는 많이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 자막 읽기가 귀찮다는 것과, 문화차이로 인해 외국 영화를 깊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들이 외국 영화를 꺼리는 주 이유라고 설명한다.
아무튼, 다시 프랑스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프랑스 영화를 보기 힘든 이곳 LA에서 한 주 내내 프랑스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일년에 한번씩 있는데, 바로COL-COA Film Festival이다. ‘COL-COA’는 ‘ City of Lights, City of Angels’의 약자로, LA에서 한 주 남짓 열리는 프랑스 영화제의 이름이다. 주로 새로 나온 영화들을 선보이지만, 클래식 영화들도 더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16일에 시작해 월요일인 내일 막을 내리게 된다.
나도 몇년 전부터 이 영화제 이름을 들어왔지만 그동안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 이틀 전 금요일 우연히 이 영화제에서 ‘Le Sauvage (영어 제목: Call Me Savage)’라는 클래식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이브 몽땅(Yves Montand)과 까뜨린느 드뇌브(Catherine Deneuve)가 주연한 1975년 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panel discussion이 있었는데 영화 전문가들이 나와서 이브 몽땅의 생애와 그의 영화 커리어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다. 어릴 때부터 이름을 들어온 프랑스 배우에 대해 보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된 흥미있는 시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제 프로그램을 체크해 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들이 많이 있었다. 이미 주중에 상영이 되어 이 영화제에서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 영화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 다행으로 생각된다. 내년엔 미리 계획을 세워서 보다 많은 영화를 볼 기회를 가지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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