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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9, 2022

Monument Valley 여행

지난 4월 중순, 학교 봄방학 동안 유타주에 있는 Zion National Park, Bryce Canyon, 그리고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Monument Valley를 여행했다. Zion과 Bryce Canyon은 이번이 첫 여행이 아니었지만, Monument Valley는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고 얘기만 들어오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곳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곳 Monument Valley 여행 얘기만 하려 한다. (Zion과 Bryce Canyon은 2012년 6월 23일과 2014년 5월 17일에 올린 블로그 글에서 사진과 여행 기록을 볼 수 있다.)

4월 15일. 이번 여행 처음 며칠 동안을 묵었던 Kanab을 떠나 '한참 동안' 인적 드문 시골길과 사막을 달려 오후가 돼서야 Monument Valley에 도착했다. 나바호 (Navajo) 인디안 관할 구역인 이곳은, 붉은 사암으로 된 다양한 모양의 언덕들이 사막 한가운데 솟아있어 마치 환상을 보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먼저 미리 예약해 둔 캠프 사잇에 가서 어떤지 체크해 보고, 곧 근처의 다른 곳들을 보러 갔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Mexican hat. 그 이름처럼, 멕시칸 모자처럼 생긴 커다란 모래 바위.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Goosenecks State Park. 캐년을 지나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오랜 기간 침식작용에 의해 생긴 이곳의 신비한 모습을 감상하다. 이곳이 내려다보이는 바로 위 절벽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몇몇 볼 수 있었다. 바로 절벽 가까이에 캠핑 의자를 내어 놓고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고. 



State Park을 나서서 Valley of the Gods로 향하다. 비포장 도로를 운전해 가면서 양옆으로 다양한 사암 언덕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 다음날 찾기로 계획한 '17 mile scenic drive'의 prelude와도 같았던. 비포장 도로의 어떤 곳은 길이 아주 심하게 울퉁불퉁해서, 운전하면서 마치 마사지를 받는 것 같기도 했다. (다음 날 찾은 scenic drive에 비해서 덜 다듬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곳에서도 멋진 바위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가는 길. 가는 길에, 탐 행스가 나온 영화 Forest Gump의 배경으로 나와서 많은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을 지나다. 163번 하이웨이에 있는. 여기저기에 두, 세명, 혹은 그보다 많은 그룹의 사람들이 이 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이곳을 지나면서 바로, 차창 옆으로 펼쳐지는 멋진 사암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튿날 아침. 이곳에서 가장 잘 알려진 '17마일 scenic drive'를 찾았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출입 인원을 제한한다는 얘기를 미리 들었던 터라 오래 기다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전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구불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운전해 가며 눈 앞과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댜양하고 재미있는 모습의 바위들을 감상했다. 그 모양에 따라 '벙어리 장갑'이니 '코끼리 언덕', 그리고 '세자매 '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수시로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고 잠시 바위 주변도 돌아보면서. 














한시간 넘게 걸려 이곳 scenic drive를 다 돌아보고 Visitor Center를 찾았다. 작은 museum과 기념품 가게가 있는. 

오후엔, 이곳에서 유일하게 가이드 없이도 하이킹을 할 수 있게 허용된 Wildcat Trail을 찾았다. 4마일 가까이 되는 이 트레일은, Mitten Butte (벙어리 장갑처럼 생긴 사암 언덕) 주변까지 가서 이 언덕 주위를 큰 원을 그리며 걷다가 다시 같은 길을 따라 처음 시작 지점으로 돌아오는 lollipop 모양의 하이킹 트레일이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계속 걸어 내려가 이 언덕 주변까지 도착하는데 30분 남짓 걸렸다. 멀리서 볼 때 커다란 벙어리 장갑처럼 보이던 언덕을 가까이서 올려다 보며 주변을 하이킹했다. 이곳은 아주 인기가 많은 하이킹 트레일이라 들었는데, 중간중간 몇 명의 하이커들을 마주쳤을 뿐 이날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날의 햇볕 내리쬐는 더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그늘도 없이 사막같은 곳을 하이킹하는 데다가 모래로 덮인 하이킹 트레일을 걸어야 하는 곳도 있어서 쉽지 않았던. 특히 마지막 0.5마일 정도는 모래 위를 걷는 오르막길이라 더욱 그랬다.





하이킹을 마지막으로 이곳 Monument Valley 방문을 마치고 이날 밤을 묵어가기로 한 Flagstaff을 향해 출발. 이날 이 지역에 모래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가는 길에 모래가 물흐르듯이 하이웨이를 횡단해 가는 모습을 계속 보았다. 주변은 모래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온통 뿌옇게 보였고. 한번은 마치 모래 폭탄을 맞는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모래바람이 차 앞으로 덮쳐서,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혀 앞이 안보이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몇 시간 동안 지루하게 운전해야 하는 외진 곳에 있어서, 그동안 쉽사리 찾지 못했던 Monument Valley. 다시 또 이곳을 찾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여행 동안 보았던 재미있고 신비한 사암들의 모습들 - 특히 파란 하늘과 점점이 흰 구름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 은 내게 또한번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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