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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9, 2015

Trip to Oregon Coast and Portland over Thanksgiving holiday

Thanksgiving을 이틀 앞둔 화요일 (11월 25일) Oregon주 Portland에 도착. Oregon City에서 지인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이곳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특히 반가웠던 것은 이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단풍 나무들의 모습. 이 때까지도 LA에서는 아직 더운 날씨로 가을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서 단풍이 든 가을 나무의 모습을 아주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던 터였다.

여행을 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대학 캠퍼스들을 둘러보는 것을 즐기는데, 이곳 Portland에서는 Lewis & Clark College를 찾았다. 그다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의 캠퍼스. 건물 밖으로 나 있는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몇몇 클래스들을 볼 수 있었다. 소그룹 토론을 하고 있는 클래스도 있었고, 무슨 비디오인가를 보고 있는 클래스도 있었다. 가르치는 사람으로, 혹은 학생으로, 클래스에 참여하는 것에 익숙해진 내게, '관찰자'가 되어 클래스들을 지켜보는 것이 참 흥미롭게 느껴졌다.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미리 계획한 대로 Oregon Coast 여행길에 오르다. 첫번째 목적지는 Cannon Beach. 저녁 6시가 넘어 목적지에 이르다. 저녁 5시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린 바닷가 마을.  겨울이라 찾는 사람도 드물었고. 문을 연 식당을 찾다가 재미있게도 철물점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 곳에서 저녁을 먹다. 조용한 마을. 이슬비가 흩뿌리는 추운 날씨.

다음 날 아침 7시가 지나 날이 밝기를 기다려 이곳서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한 cafe & bakery에서 아침을 먹다. 젊은 부부가 하는 자그마한 cafe. 이곳 토박이라는 이들은, 남편은 카운터에서 손님들도 맞고 커피도 만들고 있었고, 부인은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면서 주문한 음식을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 주었다.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식사 후 Cannon Beach로 향하다. 여전히 바람 불고 이슬비 내리는 추운 날씨.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주변의 모습이 한편으론 마치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Haystack Rock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고, 주변의 작은 웅덩이에서 살고 있는 바다 생물들 -anemone, mussel, starfish 등- 도 살펴보다.


Haystack Rock in Cannon Beach
Haystack Rock in Cannon Beach
안개 낀 Cannon Beach.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느껴졌다. 





다음 행선지는 이 지역에서 꽤 잘 알려진 Tillamook Cheese Factory. 이곳 공장의 역사와 관련 정보, 사진, 비디오 등의 전시물과 치즈를 만드는 과정 - 주로 커다란 치즈 덩어리를 작게 잘라 포장하는 과정 - 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든 치즈들을 시식해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든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내가 선택한 'hazelnut and salted caramel' 아이스크림은 감탄할 만큼 아주 맛있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나중에 집에 돌아와 이 상표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한 수퍼마켓 체인에서 이 상표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즐겼던 그 향은 없었다.)

Cheese Factory tour를 마치고 이곳 Tillamook에서 서쪽 끝에 위치한 Cape Meares Lighthouse로 향하다.

Cape Meares Lighthouse









계속 남쪽으로 차를 달려 Lincoln City에 도착, 이곳에 숙소를 정하다. 이날 아침을 먹었던 Cannon Beach의 까페 주인이 추천해 준 seafood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다.


다음 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 아침에, 세상에서 가장 짧은 강이라는 'D River'를 잠시 둘러보고, Devil's Punchbowl을 보러 가다. 거의 바닷가 가까이에 위치한 이곳은 파도가 칠 때마다 bowl처럼 생긴 원형 안으로 바닷물이 격렬하게 밀려드는 곳.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사진만 간신히 찍고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Devil's Punchbowl

이곳에서 다시 Portland로 차를 달리다. Thanksgiving day와 그 다음 날인 금요일과 토요일 아침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토요일 낮 LA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오르다.

Oregon Coast는 북쪽으로 워싱턴 주 경계와 남쪽으로 켈리포니아 주 경계까지 360여마일에 걸쳐 이어지지만, 이번 여행에선 그 일부만 맛을 본 셈. 날씨가 춥고 비가 오는 시간이 많아서 바깥에서 그 모습을 많이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듯 비가 오는 바닷가의 모습을 차 안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늑하고 낭만적인 맛도 있었다. 특히 Cannon Beach를 찾았을 때 보았던 안개 끼고 구름으로 뒤덮인 바닷가의 모습은 '환상적'이란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오랫 동안 잊지 못할 이미지를 내게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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