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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0, 2016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 영화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내가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 방송되는 'Film Week'. 그 주말에 LA에서 새로 상영을 시작하는 영화들에 대해 두, 세명의 전문 영화 평론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프로다. 운전을 하면서 차 안에서 듣는 경우도 많고, 어디에 있든 잊지 않고 있으면 꼭 들으려 하는 프로그램이다.

새 영화 소개 외에도 새로 개봉되는 영화와 관련해 화제가 되는 인물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매주 마다 다른 주제를 놓고 청취자들의 의견을 듣기도 한다. 어제 들은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어 영화'라는 주제로 청취자들과 출연 평론가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청취자는 전화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My Life as a Dog'을 꼽았는데, 이 영화는 나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반가웠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내 머리 속에 몇 개의 영화가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기에 모두가 좋은 영화라서 어느 한 영화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My Life as a Dog'을 비롯해 'Since Otar Left', 'The Sea Inside', 'The Second Mother', 'Central Station', 'Gadjo Dilo', 'Ma Vie en Rose', 'Still Walking' 등등, '너무' 좋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있다. 영화팬으로선 더없이 행복한 일이고.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내가 외국 영화 (이 글에서는 '미국이나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영화'를 의미한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이태리 영화 'Il Postino'와 멕시코 영화 'Like Water for Chocolate'를 보고난 후가 아닌가 한다. 두 영화 모두, 각기 특유의 문화적 체취가 아주 진하게 묻어나는, 내겐 정말 '이국적인'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두 영화 모두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인 'human connection'이라는 주제를 다룬 점에서 쉽게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지금까지도 내가 외국 영화를 즐겨 보는 이유 역시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 'The power of human bond' -를 경험하게 되는 때문이라고 하겠다.

참고로 내 블로그 프로필에 실려 있는 '내가 즐겨본 외국 영화' 목록을 아래 소개한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내가 본 수많은 외국 영화 중에서 '엄선한' 영화들이다. 이들 영화 하나하나가 내게는 아주 의미있는 경험이었고 -단지 오락의 차원을 훨씬 넘어서서-, 그래서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영화들이다. (이 목록에 있는 거의 모든 영화들을 Amazon.com 등의 streaming service를 통해 볼 수 있다.)

A Separation
Babette's Feast 
Balzac and the Little Chinese Seamstress
Central Station
Chinese Puzzle 
Departures
Gadjo Dilo (The Crazy Stranger) 
Goodbye First Love
Il Postino
In the Mood for Love 
Jules and Jim
Kitchen Stories 
La Vie en Rose 
Like Water for Chocolate 
Ma Vie en Rose
Mostly Martha
My Life as a Dog 
Nowhere in Africa 
Shall We Dance? (Japanese) 
Since Otar Left
Still Walking
Tango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The Lives of Others
The Lunchbox
The Man Without a Past 
The Motorcycle Diaries
The Sea Inside
The Second Mother 
The Syrian Bride
To Be or To Have 
Two Days One Night 
Walk on Water
Welcome
When We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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