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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8, 2024

캐나다 Newfoundland 여행 (Halifax와 Saint Pierre를 거쳐) (4): Gander

[*캐나다 Newfoundland 여행 (Halifax와 Saint Pierre를 거쳐) (3)에서 계속됨.]

8월 11일 일요일. 저녁 때가 가까워 Gander(갠더)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 이곳을 포함시킨 이유는, 지난 2001년 미국이 9/11 테러 공격 직후 바로 모든 영공을 폐쇄하고 모든 비행기들을 착륙하도록 했었을 때, 많은 비행기들이 불시착을 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까닭이다. 위키피디어에 의하면 민간항공기 38대와 군용기 4대, 총 7,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계획에도 없이 이곳에 강제 착륙해, 다시 영공이 열릴 때까지 이곳에서 며칠을 보냈다고 한다. 총 인구가 만명쯤 되는 이 작은 타운에 7,000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것이다. 당시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해 이 손님들을 아주 따뜻하게 맞이하고 잘 돌봐준 것으로 유명한데, 그때의 이야기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바로 'Come From Away'! 당시 실제로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과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간의 짧지만 따뜻했던 만남의 이야기. 그 손님들이 각자의 집에 돌아가고 난 후에도 그 따뜻한 만남이 어떻게 이어졌는지에 대한 것도. 이 뮤지컬은 지금껏 세계 여러 도시들과 LA에서도 공연된 적이 있다. 이렇듯 역사적 사건과 감동스러운 이야기의 배경이 된 이곳을 찾아보고 싶어서 이번 여행 계획에 포함시켰던 것. 마침 이곳에서 공연중이던 'Come From Away' 뮤지컬도 관람하고. 

일요일 저녁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마치고 바로 이 뮤지컬을 보러 가다. 여행 전 표를 예매한 후 많은 기대로 기다려온 뮤지컬. 여행 전 만났던 한 지인이, 자신도 LA에서 이 뮤지컬을 보았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는 더욱 기대가 커졌었다. 특히, 이곳 Gander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이야기를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극장 건물 바깥 벽에 걸린 사인.



9/11직후 이곳 Gander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뮤지컬 'Come From Away'를
이곳 Gander 사람들과 함께 본다는 것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Come From Away' 무대 배경

뮤지컬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관객들의 반응도 대단했고. 아마도 이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 중엔 당시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비록 당시엔 이곳에 없었어도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그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들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듯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한편의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 위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느꼈을 뿌듯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다음날인 8월 12일 월요일엔 이곳에 있는 항공 박물관 (Aviation Museum)을 찾았다.  자그마한 이 박물관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전날 뮤지컬에서와 같이 9/11 테러 공격 직후 많은 수의 비행기와 승객이 불시착한 당시의 자료와 증언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Gander에 있는 항공 박물관

2001년 미국에서의 9/11 테러 공격 직후
총 42대의 비행기들이 이곳에 강제 착륙했던 당시의 상황과
그 승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보살펴 준 이곳 사람들에 대한
자료와 증언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항공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Gander 공항을 찾았다. 자그마한 공항. 이곳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공항 곳곳을 둘러보다. 위층 한편에는 공항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작은 뮤지엄이 있었는데, 많은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흥미있는 전시물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9/11 당시 이 지역을 비행하고 있던 비행기들이 방향을 돌려 Gander 공항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잡은 레이더 상황판 비디오.

 

Gander 공항

Gander 공항 라운지.





8월 13일 화요일. Gander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오전에 Gros Morne 국립공원으로 향하다. 뉴펀랜드 서쪽 끝에 위치한 이곳까지는 2백 마일이 조금 넘는 거리. 가는 중간중간 비가 내리기도 하고 많이 흐리기도 했던 날씨. Trans-Canada Highway를 차로 달리면서 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녹색의 푸르름을 맘껏 즐기다. 

[*캐나다 Newfoundland 여행 (Halifax와 Saint Pierre를 거쳐)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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