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1): Mazatlán' 에서 이어짐]
4월 10일 수요일 아침, 마자틀란(Mazatlán)을 떠나 과달라하라(Guadalajara)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한 줄에 네 명씩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좌석도 편안했다. 여섯시간 가까이 한번도 쉬지 않고 줄곧 차를 달려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
예약해 둔 airbnb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주위에 한국 식당이 있나 찾아보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두 군데나 한국 식당이 있었다. 먼저 숙소에서 더 가까이에 있는 곳에 갔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조금 더 먼 곳까지 걸어갔다. 그곳은 의외로 아주 트랜디한 한국 식당. 한쪽에 bar도 있고.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멕시코 사람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았다. 나는 '회덮밥'(처럼 생긴 음식)을 시키고, Aaron은 비빔밥을 시켰다. 음식이 나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생선회 몇 점과 야채를 밥 위에 올린 음식이 나왔다. 반찬이 전혀 없이 메인 요리만 달랑. 종업원에게 '반찬은 어디에...?'하고 물었더니, '밥 위에 야채 들었잖니...'하는 대답. 조금 황당했지만, 그런대로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으니 좋았고. 차차 주변 테이블에 하나, 둘씩 손님이 차기 시작했다. 20대쯤의, 멕시코 사람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전부. 라면처럼 보이는 noodle soup이 이곳의 인기 요리인 것 같았다.
마자틀란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교통편은 Uber를 주로 이용했다.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요금도 비싸지 않았다. 영어로 메시지를 주고 받기에도 불편이 없었다. 대부분의 Uber driver들은 통역 앱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영어로 text message를 주고 받았어도, 막상 차에 오르면 말이 없었고. 간단한 인사 외엔. 그래도 어떤 driver들과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면서 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날인 11일 목요일엔 숙소에서 차로 한시간 넘게 떨어진 곳에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 Aaron이 몇 년 전 다른 나라에 개기 일식을 보러 갔을 때 만났던 한 친구도 초대해서, 세 명이 함께 private tour를 이용했다. 아주 열정 넘치고 씩씩한 tour guide가 하루 종일 우리를 차로 안내하면서 많은 정보를 함께 나눴고.
과치몬토네스(Guachimontones)라는 고고학적 유적지에 도착. 기원 3백년쯤부터 서기 4, 5백년까지 존재했다는 고대 사람들의 생활 흔적. 먼저 자료관에 들러 비디오도 보고 진열관 유물들과 전시 자료들을 둘러 보았다. 곧이어 이곳에서10분 정도 걸어올라가 원형 피라미드가 있는 곳에 이르다.
피라미드를 보고 다음으로 'Tequila'라는 타운을 찾았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인 테킬라의 본고장이다. 이곳에서 테킬라를 만드는 곳을 찾아 실제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설명도 듣고, 몇가지 다른 종류의 테킬라를 시음하기도 했다.
쪄낸 아가베의 즙을 발효시키는 과정. |
발효 후 증류 과정을 거치면 테킬라가 완성된다. |
José Clemente Orozco의 벽화 |
José Fors의 작품 |
Frida와 Diego 부부의 사진. 그동안 자화상으로만 익숙해 있던 Frida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가웠다. |
Rafael Cauduro의 'Brahms' |
Manuel González Serrano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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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cio Cabañas로 가기 위해 Uber를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가 눈길을 끌었다. |
Hospicio Cabañas 앞에서 차를 내리니 바로 앞에 몇몇 점의 특이한 조소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Main Hall을 나서니 바로 눈 앞에 넓은 가운데 마당이 펼쳐진다. |
José Fors의 작품 'Árbol adentro (Tree in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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