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도착해 호수에 접해 있는 한 이탤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에 있는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Church of Santa Maria del Sasso)를 보러 갔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위로 높이 올라갈 수록 내려다 보이는 루가노 호수의 모습이 점점 아름다워졌다.
한참을 올라 성당에 도착. 밖에서 보는 멋있는 성당 건물과, 성당 안 천정에 그려진 벽화며 뒷면에 위치한 파이프 오르간 등을 감탄하며 감상하다.
성당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와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성모상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거기서도 더 오르막으로 이어졌지만 거기까지만 올라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바로 옆에 한 여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스위스 제네바에서 딸과 함께 이곳을 여행하고 있단다. 영어로 이야기 나누는 중에 계속해서, 자신의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다고 미안한 듯 얘기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는데 그동안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서툴다고. '남의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우리가 그 나라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미안해 할 일인데... 이번 유럽 여행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드물지 않게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영어가 서툴어 미안해 하는 모습.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파워 - 혹은 그 언어를 쓰는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파워 -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의 Morcote 방문을 마치고 루가노로 향했다.
Chiesa di Santa Maria del Sas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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