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어제 Icehouse Canyon을 하이킹했다. 이곳은 LA 공항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조금 넘게 운전해서 가는 거리. Mount Baldy 바로 옆에 있다. 등산로 옆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서 한국의 계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 그 때문인지, 전에 이곳을 하이킹할 때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보곤 했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이곳을 하이킹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아주 오랜만에 이곳을 하이킹한 어제는,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수도 전보다 훨씬 적었고, 그 중에 한국 사람들 수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나타난 변화일까.
이날 우리 계획은 Icehouse Saddle까지 올라가는 것. 고도 7,500 feet 에 위치한 이 Saddle까지 가려면, 편도 3.6 마일 (왕복 7.2 마일) 거리에 2,600 feet 을 올라가야 하니 결코 쉬운 하이킹은 아니다.
아침 9시 20분경에 trailhead 파킹랏에 도착. 전에도 거의 그랬던 것처럼 이곳 파킹랏은 차들로 이미 꽉 차 있어서 자리가 없었다. 파킹랏에서 조금 내려간 곳 길 옆에 차를 파킹하고 하이킹을 시작.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반바지를 입을까, 긴바지를 입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긴바지를 입고 왔는데, 그렇게 하기를 아주 잘했다 싶게 바람이 불고 날씨가 꽤 쌀쌀했다.
중간중간 멈춰서서 사진도 찍고 주변의 모습도 감상하면서, 꾸준하게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노랗게 가을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 쌓여 포근하게 땅을 덮고 있는 곳도 있었고. 어떤 나무는 벌써 가을잎을 거의 다 떨궈 많이 무르익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했다.
드디어 Icehouse Saddle에 도착. 10년도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 이곳에 있는 긴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찍은 사진을 생각하고, 같은 곳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주변에 서, 너 그룹의 하이커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우리도 간식을 먹으며 한동안 멋진 주변의 풍경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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