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4월 23일, 이곳서 하이킹을 했다. 좋아하는 곳이면서도 그동안 자주 찾을 기회가 없었던 곳.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trailhead에 도착하니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워낙 인기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무척 많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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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Liones Dr. trailhead |
사진에서 보이는 gate을 통과하면 한사람이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고, 가는 길 이곳저곳에 그늘도 져 있어서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고.
전체 거리의 5분의 2정도를 걸어올라가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에 다다르게 된다. 눈아래로 탁 트인 바다의 모습을 즐기면서. 벤취도 하나 놓여져 있고. 몇몇 사람들이 이곳서 휴식을 취하면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이곳을 지나면서는 길이 넓어지고, 경사도 가팔라진다. Trail 양 옆으로 노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서 예상치도 않게 또 한번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내 기억으로 이곳에서 이렇듯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지난 겨울의 넉넉한 강우량 덕분에 이곳에서도 풍성한 'superbloom'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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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LA 다운타운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
계속 오르막길을 따라 하이킹 하다가 처음 overlook이 보이는 곳에 이르면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아 곧 도착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지만, 이곳에서 목적지까지는 산 기슭을 넓게 돌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을 몇번 거쳐가야 하기 때문데 실제로는 30분가까이 걸린다. 마지막 'homestretch'라 생각하고 조급하게 있는 힘을 다 쓰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의 경치를 즐기며 하이킹하도록 권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overlook에 도착. 먼저 도착한 스무명 정도의 사람들이 눈아래로 보이는 바다와 해안선의 모습을 즐기며 사진도 찍고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연무가 낀 듯이 흐릿해, 해안선의 모습이 그리 선명히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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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 Mesa Overlook |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던 길을 돌아내려 갔다. 하이킹 트레일 끝으로 간간이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즐기면서.
하이킹을 시작한 지 3시간 반 정도 걸려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중간중간 멈춰서서 사진을 찍느라 평소보다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린 듯. 예상치 않았던 봄꽃들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더욱 즐거웠던 하이킹.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듯이 아주 만족스러운 하이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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